대기업 커피 프랜차이즈들 위기
대기업 커피 프랜차이즈들 위기
  • 김현 기자
  • 승인 2019.05.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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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투썸플레이스>

대기업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위기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CJ푸드빌은 2002년 신촌에 1호점을 낸 이후 17년 만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 투자회사에 매각했고, 2014년 매장수 900개를 넘겼던 롯데GRS의 엔제리너스 커피는 5년 만에 매장 수가 630개로 쪼그라들었다.

투썸플레이스는 토종 카페 1위를 지켰던 잘 나가는 브랜드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투썸플레이스 매출액은 2743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 당기순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6%로, 커피전문점 1위 스타벅스(9.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매장 수 역시 전년보다 96개(9.9%) 늘어난 1067개로 집계됐다.

하지만 CJ푸드빌은 외식 경기 침체 등 악화된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토란같은 투썸플레이스를 2대 주주였던 홍콩 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지난해 2월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하고, 이번에 매각 절차까지 진행하면서 지분 15%만 남겼다.

투썸플레이스의 주인이 바뀌면서 향후 경영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치중됐던 사업을 해외로 확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기존 CJ푸드빌이 테스트베드 차원에서 운영해왔던 해외 매장 수를 더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롯데GRS는 엔제리너스커피를 매각할 계획은 없지만, 수익성 악화가 고민이다. 롯데GRS의 지난해 매출액은 8309억원으로 전년(8581억원) 대비 272억원(3%)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1년 전(28억원)과 견줘 늘어나긴 했지만, 당기순손실 27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3년째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엔제리너스는 전체 롯데GRS 매출의 15% 가량을 차지한다.

엔제리너스는 2014년 매장 수가 한 때 927개에 달하는 등 커피 매장 수 톱3에 포함됐지만 이후 계속 축소돼 현재 630여개 매장만 남았다. 매장 수로만 봤을 때 중소 커피 전문점인 요거프레스(지난해 기준 755개)보다 적은 수준이다. 신규개점 가맹점 수도 2015년 50개에서 지난해 30여개로 줄었다.

롯데GRS 관계자는 "매장 수가 많이 줄어든 건 효율적이지 못한 매장을 정리한 것"이라며 "앞으로 중소형 매장인 상생형 매장과 프리미엄 매장 등 고급화 전략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매장은 고급 스페셜티와 프리미엄 티를 제공하는 곳으로, 현재 11개 매장을 올해 본사 직영점 중심 2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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