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생존 위협 느낀 지방소주사 반격 시작됐다
[기획]생존 위협 느낀 지방소주사 반격 시작됐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06.06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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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올들어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소주 제품이 전국 점유율 70%를 돌파하면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방소주사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소주값을 잇따라 올린 대기업 주류사와 달리 가격동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가 하면 새로운 소주로 ‘주당’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산소주가 알코올도수 17도의 저도수 소주 ‘한라산 17’을 출시하며 저도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는 “국내 소주시장이 저도주 시장과 고도주 시장으로 양분됐다” 며 “현재 ‘한라산 오리지널’은 고도주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지만 저도주 시장을 타깃으로 한 차세대 브랜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한라산 17’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라산 17’에는 제주조릿대 잎차 침출액을 첨가했다. 침출액은 한라산 800m 이상 고도에서 자생하는 조릿대를 이용해 목넘김을 부드럽게 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소주병도 기존 초록색에서 투명한 유리로 바꿔 청정한 제주 이미지를 표현했다.

또 알코올 도수가 21도 제품인 ‘한라산 오리지널’도 ‘한라산 21’로 이름을 바꿔 출시한다.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대선주조도 이달 중순쯤 새로운 소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제품은 2017년 1월 대선주조가 대선소주를 출시한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 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대선주조가 생산하는 주력제품은 시원(C1)소주(19도)와 대선소주(16.9도)로 두 종류다.

지방소주사들의 소주값 동결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대전·충남지역이 연고인 맥키스컴퍼니와 광주·전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보해양조가 가격을 동결한데 이어, 경남이 기반인 무학도 전 제품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이수능 무학 대표는 “원재료비, 최저임금 상승, 판매촉진비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지만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경기침체를 감안해 소주값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방소주사들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소주값을 동결하는 것은 실적 악화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현재 국내 소주시장(2월말 기준)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각각 53%, 20%를 보이며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무학(9%), 금복주(6%), 대선(5%), 맥키스컴퍼니(3%), 보해양조(2%), 한라산(1%), 충북소주(1%)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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