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끼' 뚝딱..밀키트 시장 커진다
[기획]'한끼' 뚝딱..밀키트 시장 커진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06.11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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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제공>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자체 식음료 브랜드 ‘피코크’로 '밀키트(Meal Kit)' 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지난 4월 밀키트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이마트까지 시장에 들어오면서 밀키트 시장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피코크 밀키트'를 신규로 출시하고 10일부터 이마트 성수점, 용산점, 은평점 등 전국 105개 점포와 온라인몰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피코크 밀키트는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 '밀푀유 나베' '훈제오리 월남쌈' 등 총 6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1만1800~1만5800원이다.

이마트는 기존에 '저스트잇'이라는 브랜드의 밀키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으나 이는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모아놓은 형태였다. 이미 칼질을 마친 재료를 순서대로 조리하기만 하면 되는 형태의 '밀키트'는 이번에 처음 내놓았다.

피코크는 이번에 내놓은 밀키트에 '서울요리원'이라는 서브 브랜드를 붙였고, 6월 말 '고수의 맛집' 밀키트를 시작으로 1인용 밀키트, 오가닉 밀키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가 밀키트 시장에 뛰어든 것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 가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200억원대였던 밀키트 시장이 올해 4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년 내 7000억원대 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 4월 '쿡킷' 브랜드로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11월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를 건설한다. 올해 매출 100억원, 향후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은 수치로 확인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G마켓에서 판매된 밀키트는 전년 동기보다 86% 늘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40대 소비자들의 구매 증가가 두드러진다. 올 들어 밀키트를 주문한 20대 소비자들은 전년 동기보다 104%, 40대 소비자들은 108% 늘었다. 50대 이용자 는 전년 동기보다 81% 늘었다.

밀키트 시장이 커지는 것은 '집밥문화'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부가 시장에서 모든 식재료를 구매해 장을 보고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맞벌이 보편화,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인해 가정주부의 역할을 할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요리는 하고 싶은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동을 줄여주는 밀키트가 각광을 받는 것이다.

밀키트는 쇼핑 트렌드도 바꿔놓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식재료를 하나하나 쇼핑하기보다 인터넷으로 밀키트를 구매해 바로 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G마켓에서 판매된 밀키트는 전년 동기 대비 8배 늘었다. 여행 가기 전에 따로 장을 볼 필요가 없고 조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20~30분으로 짧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6년 '닥터키친' '프레시지' 등 스타트업들이 열었다. 동원홈푸드가 2016년 7월 '셀프조리'를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고 이듬해엔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GS리테일 '심플리쿡'이 차례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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