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편의점들 '점주님' 붙잡기 위해 총력
[기획] 편의점들 '점주님' 붙잡기 위해 총력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06.1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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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24 제공>

‘자녀 채용 우대, 경조사비, 자녀 학자금 지원….’

최근 편의점 기업들이 '점주님'들을 붙잡기 위해 쏟아내는 혜택이다. 올해부터 편의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협약이 적용되고 대규모 재계약 시즌이 시작되면서 편의점 점주 혜택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가맹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 혜택’을 시행한다. 결혼, 가족 형성, 노후에 이르는 생애주기 흐름에 따라 점주와 그 가족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CU는 점주와 가족이 결혼할 때 ‘웨딩 플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물, 예복, 신혼여행 등에서 일반 고객 대비 최대 200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청첩장, 식전 영상 등은 무료다. 산후조리, 가사 지원, 아이돌봄, 요양보호사 서비스도 할인해 준다.

GS25는 점주에게 무료 법률 자문 서비스를 한다. GS25 관계자는 "알바생, 손님과의 갈등 등 점포 운영 관련 문제뿐 아니라 개인적인 법률 상담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점주 자녀에게 채용 우대 혜택을 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 혜택을 받은 본사 직원이 30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운영 기간에 따라 점주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한다. 운영을 5년 이상하면 유치원, 10년 이상은 중·고등학교, 15년 이상이면 대학교 학비(1년 최대 1000만원)를 지원하는 식이다.

편의점 기업들이 점주 잡기에 공을 들이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알짜 점포의 경우 편의점 기업은 점주를 유지하기 위해 재계약 시 1억원에 달하는 일시금을 주고 매달 영업지원비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점주 잡기의 중요성이 확 커졌다. 올해부터 신규 출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6개 편의점 업체가 심의를 요청한 자율 규약을 승인했다. 50~100m 내에 다른 브랜드 편의점이 있으면 추가로 점포를 내지 않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최저임금을 올리고 신규 출점을 어렵게 만들었는데 정작 알바생 일자리는 줄고 점주들은 수익이 적어졌다”며 “편의점들은 상생을 위해 가맹점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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