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프랜차이즈 업계 생산공장 짓기 붐
[기획] 프랜차이즈 업계 생산공장 짓기 붐
  • 김현 기자
  • 승인 2019.07.10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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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디야커피 제공>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 평택 포승공장에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연간 6000t)의 원두 로스팅 공장을 짓고 있다.

이외에도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교촌치킨의 자회사 BHN바이오, 할리스커피, 김가네, 아비꼬, 굽네치킨 등이 지난해와 올해 생산공장을 신설했다.

업계에서는 외식 경기 침체로 전체 시장이 위축된 지금이 ‘차별화의 기회’라 여기고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에서 물류까지 직접 하면 물류비와 원자재가격 등락의 위험을 피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간편식(HMR)과 음식배달 시장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맹점주들이 “배달하기 쉬운 메뉴를 개발해달라”거나 “HMR로 판매할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최신 설비와 위생 시스템을 갖춘 공장에서 가맹점에 안정적인 물품을 공급하면 가맹점 매출 증가와 가맹본부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신설은 신사업 진출의 발판 역할도 하고 있다. 본죽은 전북 익산에 유동식 전문공장 ‘본라이드 푸드랩’을 완공한 뒤 ‘순수본’이라는 유아식 전문 브랜드를 내놓고 정기 배송에 나섰다. 간편식 완제품을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추진 중이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수출용 친환경 이유식 완제품 등을 개발해 2025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엔비도 지난해 소스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소스에 강점이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B2B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공장 건설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프랜차이즈들이 간판만 가지고 해외에 나갔다 실패한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 인프라로 공장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 진출한 외식 프랜차이즈 수는 166개, 매장은 4721개로 20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하지만 해외 점포의 연평균 매출은 약 16억원으로 전년(5억90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식재료 평균 수출액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간판 수출이나 매장 늘리기가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내실을 갖추고 규모를 키워 성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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