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푸드’ 아시아 넘어 전 세계로 영토 확장
[기획] ‘K푸드’ 아시아 넘어 전 세계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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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1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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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농심 제공>

국내외에서 연간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농심 신라면은 ‘식품업계의 반도체’로 불린다. 신라면은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 아레나스를 비롯해 네팔, 동티모르, 캄보디아 등 세계 곳곳에서 팔리고 있다. 특히 몽골 라면 시장에서 농심은 5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07년부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팔도 도시락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리는 제품이다. 지난 30년간 해외에서 44억 개가 판매돼 국내 판매량(6억 개)보다 7배 이상 더 많다.

‘K푸드’로 불리는 한국 식품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국내 매출을 일부 보조하는데 그쳤던 해외 사업은 최근 부진한 내수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터전이 됐다. 급기야 해외 매출이 국내와 맞먹거나 오히려 커지는 기업까지 출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초코파이 23억개를 판매해 4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1890억원), 베트남(920억원), 러시아(510억원)에서 판매가 두드러졌다.

중국과 베트남 판매는 지난해 국내(830억원) 판매를 뛰어 넘었다. 베트남에선 초코파이가 제사상에도 오를 만큼 인기다. 진한 초콜릿 맛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 성향에 맞춰 빵 속에 카카오를 듬뿍 담은 ‘초코파이 다크’를 출시해 호응을 이끌어내며 성장을 가속화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2012년 1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수출액이 매년 세 자릿수씩 성장하며 2017년부터는 내수 판매를 앞질렀다. 일본, 독일, 뉴질랜드 등 3개국으로 수출되던 불닭볶음면은 현재 76개국에서 판매되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

불닭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중독적인 매운 맛이 있다. 유튜브 등에서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에 도전하는 ‘Fire noodle challenge’ 열풍이 불면서 2016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모토로 토종 먹거리를 갖고 세계 시장에 승부를 거는 기업도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통합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현재 미국 코스트코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중국 ‘링링’을 제치고 만두 판매 부문 1위에 올라섰다. ‘링링’은 미국 만두 시장을 25년간 독식해 온 브랜드다.

대상은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 브랜드와 종가집 김치 등을 미국과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동원F&B와 대상은 김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동원F&B는 1989년부터 ‘양반김’ 제품을 일본 등 20여 개국에, 대상은 중국과 미국 등 23개국에 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로 불리는 한국 식품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이같은 성공비결은 가장 한국적인 맛에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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