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타투(문신) 패션 뜬다..일상 패션 자리잡아
[기획] 타투(문신) 패션 뜬다..일상 패션 자리잡아
  • 이진숙 기자
  • 승인 2019.07.15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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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마켓>

타투(문신)가 최근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자리 잡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등이나 팔뚝을 가득 덮는 현란한 문양으로 금기시되다시피 했던 타투가 일반인들의 피부에 개성 있고 멋스러우며 귀여운 장식물로 내려앉았다. 사회도 과거보다 타투에 관대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14일 한국타투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타투를 시술한 인구는 약 100만 명으로, 협회에 등록된 타투이스트(문신사) 수만 3000명이 넘는다. 노출이 심해지는 여름철을 맞은 올해 타투숍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고 몰려드는 손님에 즐거운 비명이다.

타투숍들이 몰린 서울 강남과 홍대 입구, 이태원, 경기도 일산에서 평범한 학생, 직장인, 주부들이 타투를 하려고 기다리는 모습은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타투의 인기는 타투를 바라보는 사회 시선이 예전보다 호의적으로 변화한 것으로부터 기인한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타투 인식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0.9%가 "타투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많이 관대해졌다"고 답했다.

아울러 "타투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는 답변 비율도 65.2%에 이르렀다. 이런 인식변화를 바탕으로 타투를 하는 연령대도 20~30대에서 40~50대까지 옮겨가고있다. 특히, 타투를 하려고 미국과 중국, 홍콩, 대만, 일본 등에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수도 점점 느는 추세다.

권기영 TM타투그룹 실장은 "한국 타투이스트들의 감각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돌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저희 가게를 찾는 고객의 30%가 외국인"이라고 전했다. 일반인들은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용, 호랑이, 뱀 등 맹수 문신이 아니라 10㎝ 안팎 크기의 단순한 모양을 선호한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서도 적당한 타투 크기를 묻는 말에 가장 많은 43.1%가 '손바닥으로 가려질 정도'라고 답했고 38.7%가 '눈에 잘 안 띌 정도의 작은 크기'라고 말하는 등 대부분이 타투를 '튀지' 않는 패션 아이템 성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남의 눈에 잘 보일 정도의 크기'(3.1%), '크기가 큰 타투'(1.3%) 등의 답변은소수였다. 타투이스트들은 윤곽선이 굵고, 입체감이 없는 간단한 모양의 이른바 '올드스쿨'이 최근 인기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남성들은 태양이나 선박 등을, 여성들은 꽃이나 나무 등을 원하는 편이다. 선호하는 타투 부위는 팔이나 다리, 쇄골, 손등처럼 잘 보이는 곳이다. 그래서 노출이 많은 옷을 입는 여름철은 자연히 타투가 유행하게 된다.

타투이스트들은 타투에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던 위생불량 문제는 일회용 타투용품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과거의 일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타투협회가 모든 회원에게 보건위생교육을 하고, 교육 이수를 가입 필수조건으로 하는 것처럼 모든 타투숍이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형 타투숍들은 위생관리 담당자를 따로 두기도 한다. 권기영 실장은 "이제는 타투용품으로 무조건 일회용을 쓴다"면서 "위생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타투 인기가 높아지면서 타투숍에 가지 않고도 손쉽게 타투 효과를 낼 수 있는 스티커 제품도 덩달아 많이 팔리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은 본격적인 여름철에 진입한 이달 5∼11일 7일간 타투 스티커 판매량을 분석해본 결과 전주 대비 33% 늘어났다고 밝혔다. G마켓도 같은 기간 타투 스티커 판매량이 56%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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