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만도 못해요..상인들의 깊은 한숨
IMF 때만도 못해요..상인들의 깊은 한숨
  • 더마켓
  • 승인 2019.07.25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MF(국제통화기금)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장사가 너무 안됩니다.”(A대형마트 대표)
 “지난 4월부터 매출이 20% 가량 확 빠졌습니다.”(B커피전문점 대표)


 곳곳에서 장사가 안된다고 난리다. 소비자들이 입고, 먹고, 마시는 것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심각성은 골목식당에서 엿볼 수 있다. 

기자가 가끔 찾는 한 추어탕집은 지난 5월부터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사장 왈 “지난 30여 년간 추어탕집을 하면서 IMF와 금융위기를 다 겪었는데 현재 경기가 더 나쁘다. 장사도 안되는데 인건비 부담이 커 매월 두번 쉬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국내 1위 건강음료 기업도 올 들어 매출이 줄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건강을 위해 마시던 1000원 안팎의 유산균 음료도 끊고 있다. 지금은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좀더 범위를 넓혀 보면 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993년 이마트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지 26만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4조6600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 부진과 할인행사 확대 등으로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250억∼3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소비업종이 휘청거리는 이유는 뭘까.

국민소득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조세부담률이 2013년 17.9%에서 지난해엔 20%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사회보험료와 각종 세외부담금 인상까지 감안하면 직장인들이 느끼는 지출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개인차가 있겠지만, 직장인들의 월급도 줄었다.

하지만 소비물가는 품목별로 돌아가며 오르고 있다. 안오른게 없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에서 소비가 더욱 실종되면 ‘대한민국은 개점 휴업’ 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쓴다. 작금의 경제위기는 정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적지 않다. 소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하는데, 되레 소비가 얼어붙었다. 소비를 억누르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런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