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신세계 K뷰티 세계화 앞장
[기획] 신세계 K뷰티 세계화 앞장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10.15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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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가 K뷰티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는 ‘프티 샤넬’이란 별명을 얻으며 K뷰티 흥행의 중심에 섰고,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CHICOR)’는 입점 브랜드의 절반을 K뷰티로 채운 ‘한국형 뷰티 편집숍’으로 국내외 밀레니얼세대에게 뷰티 성지가 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K뷰티 브랜드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비디비치’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

 신세계는 2012년 국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비디비치’는 국내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원장이 만든 색조 브랜드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 부족일까. 성과는 쉽게 나지 않았다. ‘비디비치’는 2016년까지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투자를 멈추지 않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중국 고객을 분석해 출시한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폼’과 ‘스킨 일루미네이션’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전환점이 됐다.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폼’은 중국에서 피부를 하얗고 탱탱하게 가꿔 준다는 의미의 ‘모찌 세안제’로 입소문나면서 면세점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220만개가 판매된 데 이어 올해는 6개월 만에 281만개를 판매하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겼다.

1분에 10개 이상 판매된 셈이다. 비디비치는 연말까지 500만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킨 일루미네이션’은 중국에서 ‘여신 광채’라는 애칭을 얻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작년 한 해에만 110만개가 판매됐으며, 올해는 6월까지 89만개 판매됐다. 연말까지 150만개 이상 팔릴 것으로 신세계는 전망하고 있다.

‘비디비치’ 성공에 힘입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새로운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연작’도 선보였다. ‘연작’은 과학기술로 고급 한방원료 효능을 극대화한 고기능성 제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백화점과 면세점에 한방화장품 ‘연작’ 매장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을 통해 2020년까지 브랜드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시코르(CHICOR)’,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 등용문

신세계백화점의 첫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CHICOR)’가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뷰티 브랜드들이 ‘시코르’ 입점 후 다른 유통체널에서 관심과 입점 제안을 받는 등 중소 뷰티 브랜드들의 오디션장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시코르’는 2017년 12월 대구신세계 1호점을 시작으로 강남점, 센텀시티점, 스타필드 고양점 등에 잇따라 매장을 선보였다. 현재는 2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코르’는 온라인에선 유명하지만 오프라인에서 볼 수 없던 중소 뷰티 브랜드들의 ‘쇼룸’ 역할도 한다. 대표적 브랜드인 ‘헉슬리’는 온라인에서 판매한 이후 ‘시코르’와 면세점 등으로 판로를 넓혔고, 현재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미국 멕시코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시코르’는 ‘헉슬리’ 외에도 쉽고 빠르게 붙이는 젤네일로 바쁜 여성들이 열광하는 국내 네일 브랜드 ‘다이애나젤팁’,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뷰티모리’ 등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K뷰티 명맥을 잇고 있는 국내 중소 브랜드들에게 백화점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

김은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담당 상무는 “시코르는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들에게는 백화점 판로를, 백화점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K뷰티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유치한 300여개 화장품 브랜드 중 K뷰티 브랜드가 125개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자랑한다. 2016년 5월 개점 당시 60여개에 그쳤지만 불과 2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한 국내 뷰티 브랜드는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매출 역시 전체 뷰티 브랜드 중 절반에 육박한다. 이는 신세계면세점이 K-뷰티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반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K뷰티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명동점 10층에는 방송 프로그램 ‘뷰티바이블’에 등장한 국내 화장품을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면세점과 방송이 손잡고 K-뷰티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만든 것은 이곳이 업계 최초다.

신세계면세점은 향후 K-뷰티 브랜드 확장과 더불어 콘텐츠 개발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작지만 강한 K뷰티 발굴로 동반성장을 이뤄냄과 동시에 해외 콘텐츠 업체와 손잡고 여행, 쇼핑 문화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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