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늦은 멧돼지 포획허용…ASF 골든타임 놓친건 아닌가
한발늦은 멧돼지 포획허용…ASF 골든타임 놓친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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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6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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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남쪽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의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계속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경기와 인천지역으로 한정됐던 ASF 바이러스가 이미 동쪽으로 향했다는 얘기다. 전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야생 멧돼지를 통해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잠복기가 최대 19일이니 이미 남쪽으로 퍼졌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ASF 바이러스는 지난 2일 경기 연천군 DMZ 멧돼지 폐사체에서 처음 검출됐다. 당시 국방부와 환경부는 “우리 측 남방 한계선 철책에는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돼 DMZ 내 멧돼지 등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보면 안이하고 성급한 판단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멧돼지가 휴전선 철책을 뚫고 넘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멧돼지를 통한 감염보다는 불법 축산물을 통한 전파를 막는 데 집중했다. 북한에선 이미 5월에 ASF 발병이 확인됐지만 북한이 공동방역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사실상 손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접경지역의 멧돼지를 집중 포획·사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리당 10만 원의 포획보상금 지급, 민간 엽사와 군 저격요원의 사살작전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야생 멧돼지는 이미 30만 마리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체계적인 방역과 개체 수 감축이 시급하다. 정부는 뒤늦게 멧돼지의 철책 이동 외에 쥐, 새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조사한다고 한다.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조사와 방역을 위해 북한에도 협력을 거듭 촉구해야 한다.

차제에 민간에도 많은 피해를 주는 멧돼지 개체를 대폭 줄이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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