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마트 26년 만에 외부 인사 대표 영입
[기획]이마트 26년 만에 외부 인사 대표 영입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10.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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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제공>

창사 후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이마트가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21일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이마트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새 대표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창립 26년만에 처음이다.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는 전략실 관리총괄 한채양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세계아이앤씨 손정현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신임 강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일한 공무원 출신이다. 2004년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2005년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0여년간 이마트의 컨설팅 업무를 맡아와 이마트는 물론 유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e-commerce) 공세에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유통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글로벌 트렌드에도 밝은 유통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강 대표에 영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행정 업무와 실무 업무는 180도 다른다”며 “상품기획·영업·마케팅 등 현장 실무 경험이 없는 강 대표가 곧바로 이마트 실적을 개선할지는 미지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세계 내부에서도 소위 ‘행정전문가’들이 현장에서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전례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매년 12월 1일 자로 신세계그룹과 함께 정기 인사를 발표해왔지만 이번에는 관례를 깨고 이마트 부문만 인사 시점을 한 달 이상 앞당겼다. 특히 이마트 부문 임원 40명 중 11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이는  2분기에 사상 첫 적자(299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가량 줄어든 13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한다.
급속히 성장한 이커머스에 손님을 뺏겼고, 온라인과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마저 악화한 탓이다.

신세계는 인사와 함께 전문성과 핵심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도 함께 단행했다.
 이마트는 상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했다.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 담당도 신선 1 담당과 2 담당으로 재편했다.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 본부를 판매본부로 바꾸고 4개의 판매 담당을 신설하는 한편 해외 소싱 담당 기능을 이마트 트레이더스 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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