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프랜차이즈 가맹점 폐점 는다
[기획]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프랜차이즈 가맹점 폐점 는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10.23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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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또봉이통닭 제공>

#1.
 “한달 수입이 300만원이 채 안되는데 임대료와 인건비를 제외하면 남는게 없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앞에서 열린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방치 규탄 집회’에 참석한 A화장품 한 가맹점주는 “먹고 살기가 힘들어 집회에 나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날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5개 화장품 브랜드 가맹점주 100여 명은 관세청과 화장품 본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정부에 “가맹점주 수급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이 온라인 판매돼 갈수록 매출이 줄고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2.
 경기도 용인에서 B치킨브랜드를 운영하는 김모(50) 점주는 최근 점포 문을 닫았다. 올 들어 9개월 연속 월 150만원 앞팎의 수입을 올리는 그쳤기 때문이다. 김씨는 “작년까지 반경 1㎞ 이내에서 3개의 치킨 브랜드가 경쟁을 했는데, 올 들어 2개가 더 생기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월 150만원의 수입으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 등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폐점률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화장품 프랜차이즈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매출 감소와 연쇄 폐점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가맹점 수 기준 340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가운데 현황 정보를 알 수 있는 18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맹점 1곳당 평균 매출은 2억8969만원으로, 2년 전인 2016년(3억1564만원)보다 8.2% 줄어들었다.
 지난해 폐점률(한해 폐점 가맹점 숫자/연말 시점 등록 가맹점 숫자+한해 폐점 가맹점 숫자)은 7.9%로, 2016년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연매출이 가장 높은 업종은 종합소매점으로, 평균 14억1553만원에 달했다. 이어 ▲편의점 3억9410만원 ▲패스트푸드 3억7421만원 ▲화장품 3억2913만원▲제과·제빵 3억2895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업종 가운데 화장품의 경우 지난 2016년에는 평균 매출이 4억8413만원에 달했으나 2년 만에 32%나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제과·제빵(-19.0%)과 편의점(-11.4%)도 두자릿수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민 간식’ 치킨전문점도 폐업이 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전문점 창업은 6200건으로, 2014년(9700건) 이후 5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폐업은 2015년 이후 매년 800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영업비용 상승과 경쟁 심화로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2015년 이후 치킨 전문점은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6200만 원 수준이던 영업비용은 2017년 1억1700만 원으로 8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0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3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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