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쇼핑 큰손 유커를 모십니다.”...안면인식 결제시스템 도입
[기획] “쇼핑 큰손 유커를 모십니다.”...안면인식 결제시스템 도입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10.30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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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쇼핑 큰손 유커를 모십니다.”

면세쇼핑 ‘큰손’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잡기 위해 신세계와 롯데 등 국내 면세점이 경쟁적으로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에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면세점이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세계면세점은 29일부터 위챗페이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위챗은 이용자가 11억명에 달하는 중국 대표 메신저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기능도 제공한다. 시범 적용 매장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인천공항점 내 약 40개 매장이다.

위챗페이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은 계산대(포스) 옆에 스마트폰 크기의 위챗페이 스캐너를 설치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위챗페이에 사진을 등록한 중국인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산 후 결제 단계에서 스캐너에 얼굴을 대면 사진이 찍힌다.

얼굴을 인식한 후 본인 휴대전화 번호를 단말기에 입력하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결제에 걸리는 총시간은 10초 정도이며, 안면인식 스캐너 인식 정확도는 99.99%다. 카드나 휴대전화 등 별도 수단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하다. 고객 대기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면세점 측은 예측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위챗페이와 협업해 중국 고객의 쇼핑 편의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챗페이 안면인식 결제시스템 사용자는 중국 대륙 신분증 소지자로 제한된다.

사드 보복 사태 이후 각 면세점은 동남아시아, 중동 등 중국 외 다른 지역 관광객으로 고객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다. 신세계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체 중 70~80%를 차지한다. 이 중 25~30%가 모바일 페이를 활용해 결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위챗페이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으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최대 88위안(약 1만4500원)까지 할인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29일부터 알리페이와 손잡고 알리페이 안면인식 결제시스템 '스마일 투 페이'를 시범 적용한다. 첫 매장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설화수 매장이다. 면세점 측은 연내 결제 스캐너 10대를 서울 시내점에 설치하기로 했다. 스마일 투 페이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처음 적용된다.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에서 스마일 투 페이를 누른 후 얼굴 사진을 등록한 사람이 안면인식 장치 앞에 서면 얼굴이 인식되고,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 안면인식 시스템에는 3D 얼굴 인식 기술이 적용돼 위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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