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형마트·백화점 3분기 실적 '우울'...4분기는 더 어려울듯
[기획] 대형마트·백화점 3분기 실적 '우울'...4분기는 더 어려울듯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11.10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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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니클로 제공>

업계 1위 백화점과 가전 전문점을 보유한 ‘유통 공룡’ 롯데도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며 올 3분기에 ‘어닝쇼크’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404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8% 줄었고, 당기순익은 233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50% 급감한 것은 중국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며 영업이익이 57% 감소한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롯데쇼핑 6개 사업부문(백화점, 할인점, 전자제품 전문점, 슈퍼마켓, 홈쇼핑, 기타) 중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백화점과 홈쇼핑 뿐이다.

특히 할인점인 롯데마트 부진이 뼈아팠다. 롯데마트는 매출 1조6637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국외 점포를 지속적으로 출점하며 국외사업 실적을 개선했지만 국내 점포 매출은 의류와 생활상품군이 덜 팔리면서 2.6%나 감소했다. 국내 점포 판매관리비 등에서 79억원을 줄였으나 전체 매출 대비 0.7%에 그치는 영업이익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롯데마트는 국외사업을 돌파구로 삼고 있지만 반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롯데쇼핑 측은 “동남아 시장에서 선별적으로 출점하며 현지 온라인 쇼핑몰과 협업하고, 자체 모바일 배달앱 제휴를 확대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롯데쇼핑에 효자 노릇을 했던 전자제품 전문점 롯데하이마트도 부진했다. 하이마트는 3분기 매출 9836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8.4%나 감소해 매출감소 폭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폭이 컸다. 온·오프라인 시장 간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판매 단가가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점포와 달리 온라인 쇼핑몰은 31% 성장했다.

수입 명품 등 외국 상품이 잘 팔린 백화점은 3분기 매출 7322억원, 영업이익 1041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이 16.8%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은 1.9%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소비 양극화로 인한 매출 감소”로 풀이했다. 홈쇼핑 매출은 2388억원,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3% 증가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3분기 실적관련 IR(투자자관계) 자료에서 관계사인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의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유니클로가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고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롯데측도 유니클로와 연관돼 구설에 오르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지분투자해 세운 합작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3분기 국내 소비경기 자체도 좋지못했지만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 뿐 아니라 롯데계열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트래픽 감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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