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국 소고기 수입량 급증..국내 수입산 소고기 가격 '껑충'
[기획] 중국 소고기 수입량 급증..국내 수입산 소고기 가격 '껑충'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12.1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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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마켓>

올 하반기 들어 수입 소고기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내 소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산과 호주산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관세청의 10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에 따르면 소고기 수입 가격은 ㎏당 916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위별로 살펴보면 소갈비(냉장)는 전년 동월 대비 3.7%, 뼈없는 소고기(냉동)은 4.9% 상승했다. 이 기간 수입 소고기는 미국산이 52.6%, 호주산이 41.8% 순으로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소매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미국산 갈비살 소매가는 100g 당 평균 2931원으로 전년 대비 37.6%, 평년 대비 1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산 갈비는 100g 당 평균 2462원으로 전년 대비 5.2%, 평년 대비 10.4% 상승했다. 다만 소고기 부위에 따라 가격 변동폭에는 차이가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가격 상승세 원인을 두고 중국에서 소고기 수입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의 8월 소고기 수입량은 13만619t으로 전년 동기대비 32.4% 증가했다. 올해 ASF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급등이 소고기 수요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2001년 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수입을 중단했던 일본산 소고기에 대해 수입 재개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는 최근 대형 가공장 화재 등의 이유로도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베리코 등 수입육 유통사인 제이제이미트 측은 최근 한 자영업 관련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미국 소고기 브랜드 IBP의 대형 가공장(est.278) 화재로 인해 타 가공장에서 물량을 대체 출고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P 브랜드 수입량이 EXCEL, SWIFT 등 타 브랜드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에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산 소고기 가격 상승세에 장바구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부 김미화(44·서울 사당동)씨는 “최근에는 수입산 소고기도 저렴하다는 생각은 안 든다”며 “최근 가격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일본에서 광우병(BSE)이 발생한 이후 약 20년간 일본산 소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해오던 중국정부가 일본산 소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부가 소고기 수출 재개에 필요한 '동물위생·검역협정'에 실질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협정에는 수출입 축산물 검역 체제 구축, BSE·구제역 등 동물 질병관리를 위한 협력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NHK는 양국이 이번 협정에 합의함에 따라 이르면 내년 일본산 소고기 수출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경제 성장과 함께 소고기 수입량이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20년 가까이 일본산 소고기 수입은 금지해왔다. 중국의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103만톤으로 5년간 3.5배 급증했다. 특히 올해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정부가 일본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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