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식사 하는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 급증
편의점에서 식사 하는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 급증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04.04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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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진혁(29)씨의 하루는 편의점에서 시작된다. 오전 7시30분쯤 회사에 도착해 지하 1층 편의점에서 김밥 또는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김씨는 “서울 역삼동 인근에서 점심을 먹으려면 1만원 안팎이 든다”며 “하지만 편의점에선 식당 한 끼 비용의 절반으로 다양한 도시락을 즐길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치킨·피자·햄버거·샌드위치는 물론 식당 등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편의점 도시락은 3000∼4000원대 저렴한 수준으로 고기·돈가스·닭고기 등 정찬 수준의 반찬으로 식사가 가능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2018년 기준 3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7년(2500억원) 대비 40% 가량 올랐다. 2013년 779억원과 비교하면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 편위점 도시락 인기의 비결은 저렴한 가격에 맛과 영양까지 갖춘 한 끼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CU는 짜장면과 볶음밥을 한 데 담은 ‘차이나는 중화요리(4500원)’와 두부덮밥에 마라 소스를 더한 ‘사천식 마라두부(3900원)’ 등 1인분 중화 도시락을 내놨다. 중식을 1인분으로 가볍게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겨냥한 것이다.

 GS25는 스테이크 메뉴 ‘한끼 연어스테이크’와 ‘한끼 오리통살스테이크(3800원)’를 출시했다. 칠레산 냉장 연어를 121도에서 스팀 가열해 GS25 전용소스와 동봉해 출시한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여수 대표 특산물인 새꼬막을 활용한 ‘꼬막비빔밥(4500원)’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최초다. ‘꼬막비빔밥’은 쫄깃한 여수산 새꼬막과 양파, 당근, 양배추, 청양고추 등 각종 야채를 매콤달콤한 양념장에 비벼 든든한 한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들 도시락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은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잡기 위해 월 3개 이상의 신제품이 출시될 정도로 회전이 빠르다” 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반찬을 즐길 수 있어 (도시락) 시장은 계속 성장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외식 업체 3분의 1이 1년 새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년 새 문을 닫은 외식업소는 400개 중 125개(31.3%)였다. 중앙회는 회원 업소 43만개 중 표본이 될 만한 업소 400개를 뽑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을 최근 1년간 추적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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