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문화센터 대신 의류·화장품 매장서 '원데이 클래스'
[기획] 문화센터 대신 의류·화장품 매장서 '원데이 클래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1.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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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패션·뷰티업체들이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매장 내 ‘원데이 클래스(일일 수업)’ 운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지난해 5월 광주에 문을 연 ‘더한섬하우스’ 1호점에 문화체험 강좌에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

더한섬하우스는 한섬 브랜드 제품을 최신 트렌드와 매장 콘셉트에 맞춰 한 공간에 배치해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광주점의 4개 층 가운데 1개 층 전체가 문화강좌 교실 등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 매장은 개점 후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스타일링, 꽃꽂이, 향수 만들기 등을주제로 무료 문화강좌를 열었다.

한섬 관계자는 “문화체험 강좌가 있는 주간에는 평소보다 평균 46% 가량 매출이 높아진다” 며 “특히 지난해 강좌에 참여했던 고객의 95% 이상이 올해 우수고객으로 선정됐을 만큼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이달 3일 문을 연 더한섬하우스 제주점에서도 와인, 스타일링 등에 대한다양한 문화 강좌를 열어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아모레 성수 매장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라는 특수성을 살린 메이크업 수업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연구소 소속 조향사들의 향수 만들기 수업, 오설록 차(茶) 수업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공지 후 24시간 이내에 예약 마감되고 참석률도 평균 8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아모레 성수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매장이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결과적으로는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아모레 관계자는 “밀레니얼 고객들은 일방적인 홍보보다는 스스로 제품을 써보고 선택하는 스마트한 고객” 이라며 “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제품을 경험하고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 수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통망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고객들이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망만을 이용하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자체 매장을 통해 고객과 더 밀접한 관계를 쌓기 위해 공을 들이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문화센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수업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백화점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것처럼 패션뷰티업체들도 비슷한 방식을 활용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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