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주류 소비 위축, 실적 악화…지역 소주도 줄줄이 가격 인상
[기획] 주류 소비 위축, 실적 악화…지역 소주도 줄줄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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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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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캡쳐>

지역 소주업체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 소주기업들의 가격 인상에도 서민 부담을 들어 꿈쩍하지 않았던 지방소주사들은 주 52시간 근무제와 ‘윤창호법’ 시행 등으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무학은 ‘좋은데이’ 등 주력 제품 가격을 조만간 6% 안팎 인상하기로 했다. 무학은 지난해 초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전국 판매망을 가진 메이저 업체들이 소주 가격을 올릴 당시 서민 부담과 지역 경제 여건을 들어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하지만 52시간 근무제 확대와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 시행 등으로 주류 소비가 크게 줄자 경영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학 매출은 2017년 2505억원에서 2018년 1937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17년 287억원에서 2018년 10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이미 2018년의 100억원을 넘어섰다.

부산 소주업체 대선주조도 지난해 메이저 회사들 가격 인상 당시 같은 이유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으나 최근 다시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가격 인상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첨가제 등 제조원가 상승과 술 판매량 감소 등 여파로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전·충청지역에서 ‘이젠 우리’를 판매하는 맥키스컴퍼니도 경영상의 이유로 지난 2일부터 출고가를 6.4% 인상했다.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대내외적 여건과 물가 상승, 음주문화 변화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의 병 소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8.2% 감소하면서 소주 소비가 크게 줄었다. 반면 인건비나 원재료 가격 등은 꾸준히 올라 지역의 중소 주류업체들은 대부분 적자를 보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지역소주 업체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호주머니가 얇은 서민들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2015년 국내 소주 가격을 전반적으로 인상할 당시 주점이나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은 병당 3500원에서 4000원으로 500원~1000원씩 올라 체감 인상 폭은 훨씬 컸다.

이번에도 소주업체 입장에서는 100원 안팎의 가격만 올리지만, 소비자들이 주점 등에서 소주를 마실 때는 병당 4000원에서 5000원까지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소주업체 관계자는 “소주 출고가를 올리면 유통 마진이나 업주 마진은 가격 인상 폭을 훨씬 웃돌아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며 “비난은 소주 제조사가 다 받게 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왔으나 실적 악화에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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