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메르스 재연되나"···유통업계 '덜덜'
[기획] "메르스 재연되나"···유통업계 '덜덜'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1.27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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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가 늘면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이 급격히 줄어들고 소비자들의 다중시설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등 해외관광객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점들이 ‘우한 폐렴’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날부터 자국 여행사에 해외 단체여행을 중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함께 ‘한한령’ 해제를 기대했지만, ‘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다이궁(대리구매상)들이 방한하지 않으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면세점의 다이궁 매출 의존도는 약 80%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881억원을 기록해 원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월보다 4.6%,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8.9% 증가한 수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노심초사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병 당시 매출이 급감하는 ‘악몽’을 겪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사태 발생 직후인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각각 11.9%, 10.2%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당시 다중시설 이용자가 급감하면서 백화점 뱅문객도 확연히 줄었다”며 “‘우한 폐렴’이 메르스 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우한 폐렴’과 관련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손소독제·세정제·물티슈를 구비하는 한편, 감기에 걸린 직원은 완치할 때까지 연가 대신 공가(公暇)를 적용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회의와 회식, 단체 활동도 당분간 금지한다.

또 점포 내 시식을 전면 중단하고, 전 직원에게 위생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하도록 했다.

이마트도 원하는 직원들에 한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 후 고객응대에 있어 의견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고객만족센터와 계산대에 ‘고객 여러분과 근무사원들의 위생 건강을 위해 마스크 착용 중’ 이라는 안내 고지물을 비치했다.

편의점 GS25는 소속 점포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GS25는 최근 전 점포에 공문을 내려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전염 방지를 위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외국인(중국) 방문이 많은 공항 및 관광지, 통행객이 많은 번화가 인근 점포는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을 해주고 철저한 예방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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