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19 여파..주요 음식점 매출 70% 감소
[르포] 코로나19 여파..주요 음식점 매출 70% 감소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0.03.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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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의 한 유명 식당이 점심시간 인데도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더마켓>

6일 오후 방문한 판교테크노밸리 일대는 한산하다 못해 휑한 느낌이 늘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판교 일대가 재택 모드에 돌입하면서 평소 북적거리던 엔씨소프트 사옥 앞은 고요한 분위기였다.

필수인력으로 출근한 엔씨 개발팀 직원 김모(38)씨는 “판교에서 7년을 일했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는 적은 처음” 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42)는 “하루에 열 테이블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며 “적자는 말할 것도 없고, 당분간 가게를 닫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김치찌게집을 운영하는 김모(60)씨는 “나흘째 공치고 있다” 며 “월세는 110만원씩 꼬박꼬박 내야 하는데 뭐 먹고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체 손님이 3분의 2 가까이 줄어드는 등 타격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5∼28일 방문·전화 면접조사한 결과 전체 업체 누적 고객 감소율이 59.2%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 3차 조사에서 고객 평균 감소율이 32.7%였던 것과 비교하면 1주일 만에 고객 감소 폭이 26.5%포인트나 커진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외식업체의 95.2%가 1월 20일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고객 감소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확진자 수가 많은 경상권이 6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도 65.9%, 충청권 65.2%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한식의 고객 감소율이 64.1%로 가장 높았다. 일식·서양식과 치킨 전문점은 각각 55.2%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심화했고,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외식소비심리 또한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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