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로나19로 고통 겪는 가맹점에 도움됐으면
[인터뷰] 코로나19로 고통 겪는 가맹점에 도움됐으면
  • 김현 기자
  • 승인 2020.03.09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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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마켓>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에게 당장 필요한 건 월세 지원 이었습니다.”

강형준(사진) ㈜명륜당 대표는 8일 “매일 저녁 손님이 줄서서 먹던 점포들의 매출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 고통 분담 차원에서 월세를 지원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한 리필 고깃집 ‘명륜진사갈비’의 본사 명륜당은 요즘 가장 주목 받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 지원 대책을 발표해서다.

명륜당은 전국 522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총 23억원에 달하는 한 달 월세 전액을 지원했다. 가맹점당 최소 300만원에서 최고 1690만원까지 혜택을 받은 것이다. 이에 가맹점주 측은 “쉽지 않은 일을 결정해 준 본사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그 어떤 것보다 힘이 되는 소식”이라고 감사 의사를 표시했다.

현재 국내 외식업계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5∼28일 방문·전화 면접조사한 결과 전체 업체 누적 고객 감소율이 59.2%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앞으로 3∼4개월 계속 된다면 본사도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강 대표가 요즘 밤잠을 못자는 이유다. 그는 코로나19가 3월말이면 어느정도 잠잠해질 것으로 보고 가맹점들의 한 달 월세를 지원했지만,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일부 점포는 휴업을 하는게 맞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며 “매장 매출 정성화가 실현될 때까지 여러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륜당의 ‘가맹점 월세 지원’에서 촉발된 상생문화는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는 ‘착한 프랜차이즈’가 전국 45곳으로 늘었다.

정부도 명륜당의 상생 지원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명륜진사갈비 여의도지점을 찾아 ‘착한 프랜차이즈’ 명륜당 측에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박 장관은 “임차료와 가맹 수수료는 가맹점이 가장 부담스러운 고정비용이라 정부가 재정으로 지원하기는 어려운 부분인데,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착한 프랜차이즈’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기업과 정부, 소상공인이 합심하여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명륜당은 평소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4개월간 총 28차례에 걸쳐 약 6억원을 각계 계층에 기부했다.

한편, 명륜진사갈비는 서민들이 부담없이 맛있는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7년 9곳이던 점포는 현재 522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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