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쇼핑, 이번엔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추진
[단독] 롯데쇼핑, 이번엔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추진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3.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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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더마켓>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롯데쇼핑이 임원들의 급여를 일정 부분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장기화할 경우에 한해서다. 유통업계 1위인 롯데쇼핑이 임원의 급여를 반납할 경우 유통업계 전체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재계와 롯데에 따르면 최근 롯데쇼핑 대표단 회의에서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해 임원들의 급여를 반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e커머스 등 5개사로 구성됐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대표단 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내놓은 여러 대책 중 임원들의 급여를 일정 부분 반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며 “급여 반납은 사정이 매우 안 좋아질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급속히 퍼지는 데다 롯데 일부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 반납 의사를 밝혀 롯데쇼핑도 이에 준하는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롯데쇼핑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1조1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 계열사들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급여 반납과 무급휴가에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말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원진이 3개월간 급여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중순 국내외 30개 지점에서 5만여건의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콘퍼런스 예약도 줄취소되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나온 결정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4월까지 희망직원에 한해 무급휴가도 권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 9일부터 이달 말까지 희망직원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한다. 주4일 근무제를 선택한 직원은 근무 일수가 줄어든 만큼 기본급이 감액된다.

이같이 롯데그룹의 행보는 다른 유통업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특단의 조치가 잇따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운영 중인 매장을 12일부터 휴점한다. 재개점 일정은 추후 김포공항 항공편과 이용객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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