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여론 뭇매 맞은 배달의민족 "어려운 시기 요금개편 사과…개선책 강구"
[기획] 여론 뭇매 맞은 배달의민족 "어려운 시기 요금개편 사과…개선책 강구"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4.0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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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마켓 자료사진>

음식 주문 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6일 논란이 되고 있는 요금 체계 변경과 관련해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요금제를 바꾼지 6일만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 이달 시행한 새 요금제에 따른 요금인상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개선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은 6일 김범준 대표 명의의 사과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과 주문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지만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 상황 변화를 두루 살피지 못했다” 며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주문이 늘고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개편 효과에만 주목하다 보니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들의 입장은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은 즉각 새 요금제인 오픈서비스의 개선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은 업주 및 각계 의견을 경청해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업주에 대한 보호 대책을 포함해 여러 측면으로 보완할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오픈서비스 도입 후 업소별 주문량 변화와 비용 부담 변화 등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하고, 데이터가 쌓이면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새 요금제 도입 이후 5일간 데이터를 전 주와 비교했을 때 비용 부담이 늘어난 업주와 줄어든 업주의 비율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배달의민족은 4월 오픈서비스 비용은 낸 금액의 절반을 상한선 제한 없이 돌려주기로 했다. 이는 앞서 배달의민족이 코로나19 고통 분담 차원에서 월 15만원 한도 내에서 3, 4월 수수료 절반을 돌려주기로 한 정책을 확대한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새로운 요금 체계를 도입하며 큰 혼란과 부담을 준 점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외식업소의 매출은 늘고 이용자들의 업소 선택권은 최대한 보장되는 앱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배달 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의 새 수수료 체계가 소상공인의 부담을 늘린다는 논란과 관련, “배달의민족으로부터 데이터를 뽑아달라고 요청했고, 팩트체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팁스타운에서 열린 벤처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중기부 차원의 대책은) 데이터를 받아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배달의민족 주장에 따르면 고객의 52%가 수수료 5.8%를 내고 있고, 회사 입장에선 과거에 매출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면서 “또 종전 요금제는 큰 식당에 혜택이 돌아갔지만, 변경 후에는 영세사업자에게 혜택이 간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개편을 비판하고,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중기부에도 그런 배달 앱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면서 “우리가 그것까지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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