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시대 연 다이소, 규제에 발목 잡히나
매출 2조 시대 연 다이소, 규제에 발목 잡히나
  • 더마켓
  • 승인 2020.04.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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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균일가 매장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비용 증가 탓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줄었지만 다이소가 매출 2조원 시대를 연 것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위주의 소비 행태가 늘어나는 세태를 보여준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 양극화 트렌드로 합리적인 소비 형태가 자리를 잡으면서 가성비가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1000원 샵’ 다이소의 매출 신장세는 백화점, 대형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성장 둔화를 겪는 상황과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이소는 주방·사무·문구·인테리어·각종 엑세서리·화장품 플라스틱 제품 등 3만 5000여 종류를 1년 365일 ‘균일가’로 선보이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모든 제품의 가격은 최대 5000원을 넘지 않는 저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도저히 따를 수 없는 다이소만의 최대 경쟁력이다.

다이소는 1997년 1호점 개점 이후 계속 점포를 늘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1350여 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어려움이 더 커진 상황에서도 다이소 매출이 크게 줄지않은 것은 소비자들로서는 경제 침체기에 가성비를 더 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다이소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골목상인들의 눈길이 곱지않다. 이미 2017년부터 동네 생활잡화 소상공인 사이에선 반(反)다이소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형마트 출점을 규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이소 추가 출점을 규제해야한다는 것이다. 다이소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의무휴업일을 지정토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벌써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규제 정책을 적극 추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4.15 총선에서 180석의 압승을 거둬 21대 국회에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보호를 명분으로 한 규제책을 내놓지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 파문과 온라인 유통 시장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실정을 감안하지않은 것으로, 시장 위축만 가져올 뿐이다. 가성비 좋은 물건 판매로 소비자 파워를 키워온 다이소가 규제에 발목이 잡히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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