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 안이한 생각 버려라"
신동빈 롯데 회장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 안이한 생각 버려라"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5.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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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비대면 회의’

일본에 머물다 귀국 후 자가격리를 끝내고 출근을 재개한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과감한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주문했다. 또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 정례화 검토를 지시했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20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존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며 그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면서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온 경쟁우위가 그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임직원 모두 미래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롯데의 주력 사업들이 적잖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롯데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유통 사업은 올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한 521억 원에 그쳤고, 매출은 8.3% 줄어든 4조767억 원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인 롯데케미칼도 1분기 잠정 영업손실이 860억 원으로 2012년 2분기 이후 31분기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외에 호텔 사업과 음료사업 등도 적자전환 하거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신 회장은 3월 일본으로 출장을 간 뒤 이달 2일 귀국해 자택에서 2주간 자가격리했으며 18일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일본에서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했고 자가격리 기간에는 화상회의 등으로 경영 현안을 챙겼다.

전날 임원회의는 두 달 만에 열린 대면회의로,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각 실장, 4개 BU장이 참석했다.

그는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경험을 두고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면서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은 오히려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 이라면서 “업종별, 업무별로 이런 근무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에 따라 자신도 앞으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를 정기적으로 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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