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사회 만드는 매일유업의 '우유 안부' 서비스
따듯한 사회 만드는 매일유업의 '우유 안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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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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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매일유업 본사에서는 11일 호용한 서울 옥수중앙교회 목사와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의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김 사장은 ‘소화가 잘되는 우유’ 캠페인으로 모은 3억원을 호 목사에 전달하며 “앞으로 ‘소잘우유’의 매출 1%를 매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호 목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우유 안부)’은 올해로 18년째다.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매일 우유 한 팩을 배달하면서 안부를 챙긴다. 우유를 담는 가방에 전날 배달한 우유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가족 및 주민센터에 연락해 무슨 일이 있는 지 파악토록 한다.

독거 노인에 건강 뿐 아니라 ‘고독사’와 같은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지킴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매일유업은 2016년부터 해마다 1억4000만원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 골드만삭스보다 등 17개 기업과 350여명의 개인도 후원하고 있다. 100가구에서 시작한 ‘우유 안부’ 활동은 현재 서울 16개 구에서 홀로 사는 노인 2000명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매일유업은 후원 기금을 모으기 위해 최근 ‘소잘우유 체험 패키지’ 캠페인을 벌였다. 소비자들이 4000원(우유 한 개 가격 1500원+택배비 2500원)을 내면 우유 12개들이 패키지를 보내주고 판매금(1500원)을 전액 기부하는 식이다. 당초 4만 팩을 준비했지만 좋은 취지에 공감한 소비자들의 호응에 6일 만에 20만 팩이 팔려나갔다. 호 목사는 “이번 캠페인으로 우유 안부의 개인 후원자 수가 800여 명으로 늘었다”며 “어려운 때에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노인 건강, 빈곤 노인의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혼자 사는 노인은 매년 5만명 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독거 노인 4명 중 1명이 빈곤층으로 생존의 위기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는 점이다. 매일유업과 교회의 ‘우유 안부’ 서비스가 고령화 사회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 140만명에 달하는 전체 독거 노인 수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의 노인이 대상일 뿐이지만 이런 활동이 ‘씨앗’이 돼 더 많이 펴져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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