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구독경제 바람, 똑똑한 소비 키운다
유통업계 구독경제 바람, 똑똑한 소비 키운다
  • 더마켓
  • 승인 2020.06.1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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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나 영상 서비스 등에서 시작된 구독경제가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에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가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상품을 전달하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구독경제 서비스는 베이커리 월정액 구독 모델이다. 한 달 5만원에 매일 빵 한 개씩을 제공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량이 늘어난 와인도 서비스 대상이다. 와인회사인 금양와인과 협업해 월 5만원에 매주 1병의 와인을 제공하는데 백화점 본사의 와인 전문가가 결정해 가성비, 품질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정기구독할 수 있는 ‘그리팅 케어식단’을 운영 중이다. 고객이 저당식단·라이트식단·웰니스식단 등 세 가지 건강식단 중 원하는 식단을 선택하면 택배를 통해 고객 집으로 정기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부터 월 구독료 18만원을 내면 신세계백화점 청과 바이어가 직접 고른 제철 과일 3∼5종을 매주 목요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총 20만원 상당으로, 매주 1회 5~10㎏의 모듬 과일이 집으로 배송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강남점 일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범운영했는데 이용 고객 85%가 재구독을 신청하자 이달 강남점 전체 VIP 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구독경제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다는 점에서 ‘고객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필요한 순간에 어디서든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시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의존도가 높은 젊은 세대의 경우 제품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에 소유가 아닌 구독 소비에 만족도가 높다고 분석한다. 1인 가구 증가를 비롯한 인구 변화도 구독 경제 부상을 뒷받침한다.

유통업계에 부는 구독경제 바람은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맞추기 위해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똑똑한 소비’ 문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관련 데이터가 축적돼 더 다양한 서비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정적인 판로 확대, 소비자 데이터 축적에 기여하는 구독경제가 소비자들에게도 다양한 취향을 경험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윈-윈’ 시스템으로 자리잡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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