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 질주하는 하이트진로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쾌속 질주하는 하이트진로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 더마켓
  • 승인 2020.06.20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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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올 해도 쾌속 질주 하고 있다.

지난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맥주 ‘테라’에 뉴트로 소주 ‘진로이즈백’이 몰고 온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등의 폭탄주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주당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 인기는 숫자로 잘나타난다. 테라는 출시 이후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갔고, 지난 5월 기준 8억6000만병이 판매됐다. 초당 22.7병이 판매된 셈이다.

19일 기준 하이트진로 주가도 4만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하이트진로는 2010년 1월 5일 이후 10년 5개월 만에 4만원선을 탈환했다.

‘테라’가 출시된 것은 지난해 3월21일이다.

‘테라’는 오비맥주 ‘카스’에 밀려 맥주사업 적자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6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하이트진로는 1996년부터 2012년까지 ‘하이트’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했지만 2012년에는 오비맥주에 시장 1위를 내줬다. 2014년부터는 영업적자로 돌아서면서 5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났다.

당시 김인규 대표는 ‘테라’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하이트진로는 맥주산업의 치열한 경쟁과 수입 맥주의 파상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며 그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며 “테라 출시로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사업의 마침표를 찍고 반드시 재도약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테라’ 출시를 앞두고 하이트진로와 김대표는 절박했다. ‘테라’가 성공을 못하면 하이트진로는 맥주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었을 것이고, 사장 임기 3년째인 김대표도 모든 책임을 지고 하이트진로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을 것이다.

하이트진로와 김대표 입장에선 ‘테라’는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영원한 강자는 없다. 경쟁업체인 오비맥주와 롯데주류 등이 승승장구하는 ‘테라’를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20년간 주류담당 기자를 하면서 주류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브랜드 효과는 지속적이지 않다. 마케팅 파워에 상당부분 의존하기 때문이다. 경쟁업체가 새 브랜드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올인하면 1위 자리를 내놓는 건 한 순간이다. 결국 소비자들을 붙잡는 건 품질과 서비스다. 브랜드 파워의 강자가 된 ‘테라’가 얼마나 오래 인기를 유지하느냐는 고객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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