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페’는 안되고 명품 세일은 대박나는 이유
‘코세페’는 안되고 명품 세일은 대박나는 이유
  • 더마켓
  • 승인 2020.06.25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백화점과 신라면세점이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맞춰 명품 재고 면세품 판매에 들어가자 온라인 구매 사이트가 불통되고 새벽부터 번호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5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등 3곳에서 ‘프리 오픈’ 방식으로 상품을 미리 공개했는 데 사람들이 몰리면서 개점 전 번호표 70%가 소진됐다. 번호표 배부가 시작된 오전 8시에는 비가 오는데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길게 줄을 섰을 정도다.

한 회당 쇼핑 시간을 20분으로 제한하고 품목당 1개씩 구매하도록 제한했는 데도 불구하고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노원점,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도 사람이 몰리면서 파주점은 오전 10시 40분께 번호표 660개가 동났다. 파주점은 개점 시간을 오전 11시보다 한 시간 앞당기기도 했다.

신라면세점도 이날 자체 온라인 플랫폼 ‘신라트립’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지만, 접속 폭주로 오전 내내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불통됐다.

코로나 19 사태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면세품 구매가 어렵게 되자 국내 재고 판매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재고 면세품 판매 대박 릴레이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흥행 저조를 떠올리게 한다. 정부가 주도하는 세일 행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코세페만해도 행사의 핵심 주체인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이 모두 세일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가뜩이나 부족하던 백화점들의 참여 의지를 공정거래위원회가 ‘세일지침’으로 더 꺾어놓았다”고 했다. ‘세일 없는 세일’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샀다.

세일은 유통업체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기회다. 유통업체는 매출액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재고 물품을 소진할 수 있는 반면 소비자는 평소 가격 부담으로 구입하기 어려웠던 물품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다.

수요-공급이 맞으려면 유통업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코세페는 흥행에 실패하고 이번 재고 면세품 판매가 대박을 친 이유는 단순하다. 정부가 주도하고 기획한다 하더라도 무엇을 팔지, 어떻게 팔지 업체에 실질적인 자율권을 주느냐 여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