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여파 외식 대신 '집밥'...고급 쌀 판매량 가파른 상승
[기획] 코로나 여파 외식 대신 '집밥'...고급 쌀 판매량 가파른 상승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0.07.06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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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마켓 자료사진>

직장인 김한수(48)씨는 요즘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저녁 시간이 즐겁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밥’을 먹는 날이 많아지면서 와이프가 좋은쌀로 돌솥밥을 해 밥맛이 ‘꿀맛’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프리미엄 쌀로 돌솥밥을 하니 밥만 먹어도 맛있다”고 만족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외출이 줄고 자연스럽게 집밥을 찾는 일이 많아지면서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강도 생활방역 지침에 따라 식문화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집밥족’들이 좋은 품종의 쌀을 찾으면서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 상반기 양곡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대비 18.5% 신장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날이 많았던 2∼5월의 경우 각각 41.9%, 20.4%, 30%, 33%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밥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명품 쌀을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선보이며 관련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 양곡 전문관 ‘신세계백화점 쌀가게’를 오픈했다. ‘쌀가게’에서는 양곡 전문 브랜드인 ‘경성미가’와 협업해 프리미엄 쌀의 품격을 높였다.

현대백화점의 올 상반기 양곡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6.8% 신장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날이 많았던 2월은 작년보다 판매가 무려 98.2% 폭증했다. 이어 3월 14.4%, 4월 22%, 5월 13.2% 등 모두 두자릿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 이상 급증했다. 이커머스 업체인 마켓컬리에서도 프리미엄 쌀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조선향미’는 찰지고 윤기가 도는 맛으로 매년 쌀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마켓컬리에서 판매한 쌀 57개 제품 중 조선향미가 차지하는 비율은 40%다. 조선향미는 생산에서부터 가공·저장·유통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는 물론 특허등록과 품종보호권 등록까지 마친 고기능성 쌀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전체 쌀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76% 늘었는데, 조선향미는 84%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쌀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임금님표 쌀’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쌀’도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김동호 경기 이천시 홍보팀장은 “이천시에서 지난해 수확한 쌀은 4만5000여t이다” 며 “이 쌀을 모두 소진 하려면 이듬해 7∼8월은 되어야 하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모두 판매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쌀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줄면서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19년 쌀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총 374만4000t으로 2018년 386만8000t보다 3.2%(12만4000t)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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