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눈 돌리는 식품업계, 현지화 전략이 ‘K푸드’ 승부수
해외 시장 눈 돌리는 식품업계, 현지화 전략이 ‘K푸드’ 승부수
  • 더마켓
  • 승인 2020.07.10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소비가 주춤하는 상황에서도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는 식품업계가 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현지 법인을 세우고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외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는 오리온이다. 오리온의 지난 1분기 매출 가운데 해외시장 매출이 64%를 차지할 정도다. 작년 국내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2.9%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중국에서는 4.4%, 베트남에서는 7.8%, 러시아에서는 19.1% 성장했다.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 쌀과자 등 스낵류를 넘어 지난달에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오리온 제주용암수’ 판매도 시작했다.

이미 ‘글로벌 라면’으로 불리는 농심의 ‘신라면블랙’은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꼽혔다. 197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농심은 2005년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 현지 건립을 추진중이다. 미국·중국·일본·호주·베트남 등 5개국에 법인을 만든 농심은 미국, 중국, 일본, 스위스, 중동, 아프리카 등 10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9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시 글로벌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도 ‘비비고 만두’를 필두로 해외 시장을 선점해 미국 시장에서만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풀무원 역시 1991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이후 중국과 일본에도 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식품 업계가 이처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 증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식품 업계가 미국이나 중국, 동아시아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현지인 입맛을 공략하고 있지만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현지 음식 문화와 달라 ‘별식’ 수준에 그치거나 교민이나 유학생이 주된 소비 대상이 되는 경우가 적지않다.

‘K팝’과 마찬가지로 ‘K푸드’가 해외 현지인들을 사로 잡으려면 맛과 위생 등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족시켜야 한다. 국내 업체들의 상품 제조, 생산 수준이 비교적 높은 만큼 다른 나라의 검역 조건을 맞추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맛이다. 파리바게트가 빵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에 진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SPC 그룹은 사전에 소비자 취향을 파악한 뒤 신제품을 내놓는 식으로 현지인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철저한 시장 분석과 소비자 통계에 근거한 현지화 전략이 K푸드 성패의 관건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