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스크 제도 사라지자 가격 올리는 얄팍 상술
공적 마스크 제도 사라지자 가격 올리는 얄팍 상술
  • 더마켓
  • 승인 2020.07.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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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최근 약국에서 비말 차단 효과가 높다고 소문 난 K업체 제작의 마스크 5매를 4000원에 구매했다. 장당 800원 가량이다. 한 장당 1500원하는 공적 마스크보다 싸다는 생각에 5매 묶음을 몇 개 더 샀다. 하지만 이 마스크는 일주일 전만해도 한 묶음당 3000원, 장당 600원 가량에 팔리던 물건이다. 입소문이 나자 그새 약국에서 가격을 올린 것이다.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높은 공적 마스크는 얇은 비말 차단용 마스크에 비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로 수요가 몰리자 가격 통제가 없는 점을 악용해 이런 식의 얄팍한 상술이 등장한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얇아진 데다 마스크 구매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약국 등 소매업체의 이런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공적 마스크 제도가 폐지되면서 마스크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소비자 기대가 컸지만 현실은 다르다. 일반 유통업체에 공급되는 보건용 마스크(KF 마스크) 물량이 늘어났는데도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가격은 당분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현재 장당 2000∼2500원 수준인 보건용마스크 가격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제도에 따라 일률적으로 1500원의 판매 가격을 준수해야 했던 약국 등 공적 판매처와 달리, 일반 유통업체는 이전부터 업체별 공급가격에 맞춰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판매했던 만큼 제도 폐지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형마트 역시 공급 업체와 가격 논의 등이 필요해 당장 마스크 가격을 조정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에서는 보건용 마스크가 1500∼1800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000원대 초반 가격의 보건용 마스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장기적으로 보건용 마스크의 전반적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A씨의 사례처럼 보건용 마스크보다는 비말 차단 마스크에 수요가 몰리면서 500원 안팎이던 일회용 마스크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용 마스크와 달리 식약처의 공식 인증이 없는 제품들도 시중에서 팔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 또한 필요하다. 유통업계가 마스크 대란이 있어났을 당시 보건용 마스크 확보에 나섰던 것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비말 차단 마스크 물량 확보에 나서야하는 이유다. 소비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품질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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