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동물복지 관심, '윤리 생산'으로 이어져야
소비자의 동물복지 관심, '윤리 생산'으로 이어져야
  • 더마켓
  • 승인 2020.07.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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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인구가 늘고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동물복지 먹거리를 찾는 ‘윤리적 소비’행태가 확산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동물복지 식품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9%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동물복지 닭고기 매출은 2018년과 지난해 모두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20.5% 늘었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으려면 사료와 사육시설 등 여러 평가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사후 관리도 꾸준히 신경 써야 하는 만큼 인증 농가 수는 매우 적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동물복지 식품은 계란이다. 최근 계란의 위생, 사육 닭 환경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산란계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계란이 인기를 끌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은 전체의 15% 수준인 144곳뿐이었고, 양돈과 육계 농가도 각각 18곳(0.3%), 89곳(5.9%)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비인증 제품과 비교해 비교적 가격이 높은 동물복지 식품을 찾는 것은 그만큼 가족 건강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 환경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채식주의가 유행하고 반려 동물을 기르는 가정도 늘어났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이다.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 전반의 위생과 건강을 신경 쓰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동물복지 식품 매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윤리적 소비’ 행태가 ‘윤리적 생산’ 시스템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여전히 고기량을 늘리고 계란 생산 수를 높이기 위해 성장 호르몬이 섞인 사료를 먹이거나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다수의 가축을 키우는 업자들이 적지않다. 비윤리적이고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나오는 식품이 인간들에게 좋을 리가 없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동물복지 식품을 찾는 추세를 감안해 농가와 축산업자들도 식품 생산 환경을 개선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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