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종주국 명실상부한 위상 갖추어야
김치 종주국 명실상부한 위상 갖추어야
  • 더마켓
  • 승인 2020.07.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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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김치’ 수출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김치를 주로 먹는 식생활 때문에 코로나 19 사망자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해외 연구 결과까지 발표돼 세계인의 김치 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김치 수출 중량은 2016년 2만3490t, 2017년 2만4311t, 2018년 2만8197t, 2019년 2만9529t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전체 수출량의 68.3%에 달하는 2만259t을 수출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대부분의 수출 품목이 하향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김치 수출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종가집 김치를 수출하는 대상은 현재 대만, 미국, 유럽, 일본, 홍콩 등 40여개국에 판로를 확보한 상태다. 김치의 세계화를 목표로 올해 안에 미국 현지에 김치 생산 공장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역시 미국, 싱가포르, 유럽연합, 일본, 태국, 필리핀 등의 국가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측은 미국에서의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중국과 같은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서구에서도 김치가 각광을 받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특히 현지 한인들이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현지인들의 구매 비율이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식품업계는 코로나 19로 발효 식품인 김치의 면역력 증가 효과가 눈길을 끌면서 수출 증가 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김치 수입량이 수출 물량을 압도적으로 상회한다는 점에서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30만6049t으로 2018년 29만742t에 이어 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물량이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수입 김치가 중국산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김치시장이 중국산에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한다. 전 세계로 뻗어가는 김치 수출을 독려하는 한편으로 중국산 저가 김치에 대응해 국내 김치 품질력을 높여야 김치 종주국으로서 명실상부한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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