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보기 경쟁이 부른 오프라인 갈등도 살펴야
온라인 장보기 경쟁이 부른 오프라인 갈등도 살펴야
  • 더마켓
  • 승인 2020.08.20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가 온라인으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유통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출현으로 온라인을 통한 장보기 시장이 급신장했다. 네이버의 등장으로 온라인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의 위축은 급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20일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 개편했다. 이전까지 전국 전통시장 32곳과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의 장을 볼 수 있었던 이 서비스에는 이번 개편으로 홈플러스·GS프레시몰·농협하나로마트가 입점한다.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원하는 배송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전통시장이나 백화점 식품관은 주문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쇼핑 등에서 확인됐듯 대형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네이버페이 3% 적립 혜택 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신선식품 배송에 주력해온 유통업계는 네이버가 신선식품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이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할 지는 두고봐야할 것이다. 업체별로 상품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옮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들로서는 다양한 선택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장보기 서비스’에 긍정적이다. 다만 네이버가 이 서비스를 통해 전통시장과 상생 모델을 시도했듯이 입점 업체들과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네이버와 같은 국내 최대 플랫폼까지 장보기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추락세가 빨라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오프라인 매장의 잇단 폐쇄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한 홈플러스가 실제 알짜배기 오프라인 매장 폐쇄 또는 축소로 근로자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 장보기 시장의 확장 흐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로 인해 발생되는 오프라인 갈등에 대해서도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