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다시 확산...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빠른 배송 사활
[기획] 코로나19 다시 확산...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빠른 배송 사활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8.24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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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광교점은 지난 4월부터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ON’이나 ‘롯데마트’ 앱을 통해 주문을 접수하면 2시간 이내에 보내준다. 이 매장의 온라인 주문은 지난 3월 하루 평균 210건에서 7월 850건으로, 네 배로 껑충 뛰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장을 온라인 배송 기지로 바꿔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비접촉 소비’ 트렌드를 위기로 여기지 않고 기회로 바꿨다”고 자평했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빠른 배송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신속한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GS25는 심야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를 전국 2000점까지 확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GS25가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전국 3900점 중 절반 이상의 점포를 통해 심야 배달 서비스를 본격화 한 것이다. GS25가 심야 배달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 것은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배달 서비스 강화를 위해 배달원 모집 앱까지 만들었다. 현재 서울 전 지역에서 선보이는 ‘우리동네 딜리버리’는 일반인들이 도보로 배달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편의점 CU도 이달 중 근거리 도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다. 서울 지역 500여개 점포에서 먼저 시행한다. 최소 구매 금액은 1만원, 배달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밤 11시다. 점포에 주문이 접수되면 1㎞ 이내 주문 건들을 선별해서 도보 배달 인력에게 우선 배정되고, 주변에 배달원이 없으면 오토바이 배송 업체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온라인 유통거인인 네이버도 ‘장보기’라는 서비스로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새로운 장보기 서비스에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가세했다. 홈플러스는 신선·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 2만3000여 종 상품을 네이버 장보기를 통해 주문받아 당일 배송해줄 계획이다. GS프레시몰도 1만5000여 종 상품을 당일 또는 새벽 배송한다. 현대백화점도 식품관의 건강기능식품 등 일부 제품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신선식품 시장 진출로 새벽배송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다”며 “품질과 빠른 배송이 성공여부를 가늠하게 된다”고 말했다.

뷰티업계도 배송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체험 후 구매하는 성향이 강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즉시 배송으로 영업전략을 바꾼 것이다.

현재 에뛰드하우스·토니모리 등 주요 로드숍 브랜드는 배달의민족 B마트에 입점해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선케어·클렌징·아이라이너 등 색조 화장품은 물론 화장솜·헤어롤 등 화장소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 받아볼 수 있다.

화장품업계의 신속한 배달·배송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11번가와 손잡고 오늘 발송 서비스 대상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국내 배달 업체들 간 ‘라이더(배달기사)’ 확보 경쟁이 불붙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가 사실상 양분했던 배달 시장에 지난해 론칭한 쿠팡이츠가 가세하면서 각종 라이더 우대 정책을 내놓고 있다.

쿠팡이츠는 배달 한 건에 최대 2만원대의 돈을 기사에게 지급하는 파격적인 배달료를 내놨다. 기본 배달료(5000원)도 업계 평균(4000원)보다 20% 가량 높게 책정한 가운데 비가 오는 등 상황에 따라 배달료가 올라가는 할증 방식으로 웃돈을 얹어 주는 정책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간 빠른 배송경쟁이 불 붙으면서 향후 배달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온라인쇼핑에서 식품 부문 거래금액은 5조751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6억원) 대비 43.5% 증가했다. 신선식품이 포함된 농축수산물 거래금액은 1조3001억원으로 62.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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