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노브랜드 들어서자…삼척시장 다시 활기
[기획] 노브랜드 들어서자…삼척시장 다시 활기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0.08.27 1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변에 즐길 곳이 없어 적적했는데, 동네에 활력이 생겼어요.”

여름휴가를 맞아 고향에 온 정인식(45)씨는 강원도 삼척 중앙시장에 새로 문을 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둘러보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씨는 “제품 가격이 비싸지 않아 좋다” 며 “청년몰이나 아이들 놀 곳도 같이 만들어졌는데 많이들 알고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삼척 상생스토어는 강원도·삼척시 등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처음으로 뜻을 모아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삼척 중앙시장은 1770년대 읍내장에서부터 시작한 시장이다. 1975년부터 상설장 형태로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탄광산업이 기울면서 시장을 찾는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50대 이상 고객일 정도로 고객 연령대가 높아졌다. 550여개 매장 중 167곳이 20여년간 비었을 정도로 상권도 침체됐다.

이에 강원도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자리로 삼척중앙시장을 제안했고, 삼척 중앙시장 활성화 계획을 세웠던 삼척시도 이마트와 협업하기로 결정했다.

강원도·삼척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삼척시는 상생 스토어와 청년몰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건물에 엘레베이터를 새로 만들었다. 현재 147대 주차 공간을 주차 타워 형식으로 개선해 37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종광 삼척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상생 스토어를 통해 삼척중앙시장을 국내 대표 관광지구인 삼척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상생스토어 10호점은 삼척중앙시장 A·B·C동 중 C동 2층에 2층 312㎡(95평) 규모로 자리잡았다. 지난 20여년 동안 공실 상태였던 공간이다. 기존 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은 팔지 않는다.

젊은 세대를 끌어모으기 위한 콘텐츠도 유치했다. 같은 층에 SOS통통센터·스터디카페 등이 함께 들어선 것이다. SOS통통센터는 어린이 실내놀이터·장난감 대여점·도서관 등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할 청년몰도 같은 건물 2~3층에 들어선다.

이마트는 청년몰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25개 매장 청년상인들을 대상으로 최신 유통 트렌드와 점포운영 노하우 관련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이날도 중앙 라운지 카페에 청년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었다.

피범희 이마트 노브랜드 상무는 “3년 전부터 노브랜드를 통해 전통시장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결과 지자체와 협업으로까지 이어졌다” 면서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노 브랜드(No Brand)’는 이마트 PB(Private Brand) 상품을 판매하는 일종의 슈퍼마켓이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대형마트가 전통시장과 경쟁하는 게 아닌 서로 도우면서 전통시장 활성화에 동참하는 형태 매장이다.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에서 파는 품목과 겹치는 제품은 팔지 않는다. 이마트는 2016년 8월 충담 당진어시장을 시작으로 전통시장과 이같은 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