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온라인 장보기 '품절' '품절'
[기획]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온라인 장보기 '품절' '품절'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9.0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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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려는 순간 ‘품절’이 떴어요.”
“주문한 상품이 계속 도착 시간이 밀리더니 환불됐다는 통보가 왔네요.”

서울 사당동에 사는 주부 김 모(31)씨는 요 며칠 온라인 장보기에 나설 때마다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며 푸념했다. 그는 “코로나 19 때문에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줄곧 이용해왔는데, 갑자기 배송이 안 된다는 공지에 가슴이 철렁했다”며 “당장 오늘 애들 먹일 과일이 없어 동네 마트라도 가야 하는데, 불안해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주문이 급증하면서 식료품을 중심으로 품절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밤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 동네 식당 중 일부가 8일간 아예 문을 닫으며 끼니를 해결할 곳이 더 없어진 데다, 역대 최장 장마에 채소·과일값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오후 2시 현재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에서는 과일 카테고리에 등록된 789개 상품 중 560개가 '임시품절' 상태다. 품절률은 71%에 달한다.

채소·곡물 카테고리의 1천197개 상품 중 696개도 동나 58%의 품절률을 기록 중이다.

정육과 수산물, 밀키트(Meal Kit) 카테고리는 채소·과일만큼 품절된 상품 비율이 높진 않지만, 인기 상품의 경우는 이날 오전부터 상품이 소진돼 현재 살 수 없는 상태다.

온라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에서도 밀려두는 주문에 품절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채소류에선 대파, 시금치 등 기본적 장보기 채소가, 반찬에선 모둠 나물, 반찬 3종 세트 등 가짓수가 많은 제품이 품절 횟수가 많았다.

거리 두기 강화 여파로 외식을 자제하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상품 주문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게 마켓컬리의 설명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온라인 장보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온라인 맘카페에는 “쿠팡 로켓프레시에서 장바구니에 반찬거리를 담아놨는데 막상 결제하려다 보니 담아둔 제품이 전부 품절됐다”면서 “마스크 단단히 쓰고 근처 마트에 가려는 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주문이 급격히 늘면서 배송이 평소보다 늦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현재 오는 3일 오전까지 배송 예약이 모두 종료된 상태다. 이날 예약해도 3일 오후에나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 사고가 맞물리면 배송 취소 혹은 지연 사고가 잇따른다는 것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최근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와 셧다운을 했다” 면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배송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전에도 비대면 쇼핑은 이미 사상 최고를 기록 중이었다.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 배달판매 등 무점포소매 규모는 46조210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4%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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