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추석 물가, 선제적 대응해야
들썩이는 추석 물가, 선제적 대응해야
  • 더마켓
  • 승인 2020.09.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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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추석명절을 한달가량 앞두고 채소, 과일, 나물 등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유례없는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작황이 부진한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계 소득이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당국의 선제적인 추석 물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집중호우 영향으로 출하 부진, 시장 반입량 감소를 보여 배추와 무, 사과 등 채소·과일류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70∼110% 이상 급등했다.

8∼9월에 나오는 햇사과 가격도 2003년 이후 17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달 1일 홍로 햇사과 도매가는 10㎏ 기준(상품) 7만1000원으로, 지난해 9월 2일(9월 1일은 일요일)보다 66.6% 올랐다. 국내산 캠벨 포도도 이달 1일 상품 5㎏ 기준 도매가가 2만4980원으로 지난해 9월 2일 대비 47% 가량 상승했다.

올 추석은 어느 해보다 팍팍한 명절이 될 것 같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자리는 줄어들고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아야할지를 고민해야할 처지다.

서민들 지갑이 얄팍해지면서 주부들은 추석장 보기가 겁난다고 한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코너에는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추석 고향 방문을 자제해야한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코로나도 무섭지만 추석 비용을 마련하는 일도 만만치않다는 여론이 많다.

정부는 매년 추석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추석물가 폭등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긴 장마와 같은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날씨도 변수가 되지만 그동안의 정책들이 단기적 처방에 그친 탓이 크다. 해마다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농수산물 가격 안정 대책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되풀이된다.

유통상들만 중간에서 폭리를 챙기고 생산자와 소비자만 비용 부담을 떠안는 구조는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당장은 가뜩이나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가 가격동향에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부 상인들의 매점매석 행위나 비축물량 확보 등과 같은 수급조절 대책이 필요하다. 나아가 유통구조 혁신 등을 포함한 근원적인 처방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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