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일주일 더 연장하라고"...2.5단계 연장에 유통업계 비상
[기획] "일주일 더 연장하라고"...2.5단계 연장에 유통업계 비상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9.0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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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대상으로 강화된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1주일 연장되면서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늘어날 주문량에 대비해 물량과 배송인력 추가 확보에 나섰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거리 두기 강화에 따른 매출 타격이 계속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30∼200%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연장된 기간에 주문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 물량과 배송인력·설비 확보에 나섰다.

앞서 거리 두기 격상에 맞춰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한 마켓컬리는 이번 주부터 물류센터와 배송센터 인력을 이전 대비 1.5배 늘려 운용 중이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몰 현대식품관 투홈도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과 반찬 등 즉석조리 식품 물량을 지난달보다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인원 확대도 검토 중이다.

롯데쇼핑의 통합온라인몰 롯데온은 식료품 주문이 늘어난 롯데마트몰을 중심으로 상품 픽업과 포장 인원을 늘릴 방침이다. 롯데온은 거리 두기 격상으로 온라인 주문이 늘자 배송 차량을 증차해 하루 배송 가능 물량을 이전 대비 10% 확대했다.

GS리테일도 임시 배차를 늘려 하루 배송 한계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물류센터의 확진자 발생으로 배송 차질을 빚었던 일부 온라인 쇼핑몰들은 방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수도권의 경우 배송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소비자들의 온라인몰 선택지도 넓다” 면서 “업체들이 대응에 따라 품절이나 배송지연 등의 사태는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거리 두기 2.5단계 연장에 매출 피해가 더 커질까 우려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백화점과 마트는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에 맞춰 수도권 점포의 식당가, 스낵, 푸드코트, 베이커리의 영업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고, 모든 출입자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는 등 출입 관리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 여파로 방문객이 줄면서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 기간(8월 30일~9월 3일) 동안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3%, 29%, 21% 줄었다.

대형마트들도 같은 기간 매출이 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2.5단계 대상이 아니었으나 거리두기 연장으로 새롭게 영업 제한을 받게 된 제과제빵점과 빙수점도 타격이 우려된다.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SPC그룹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 이라면서도 “정부의 세부 지침이 나오면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한 관계자는 “카페 매장 이용 금지로 인해 제과점과 빙수점이 반사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달리 실제로는 객수가 줄고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며 “유동인구 자체가 적어서 업종 구분 없이 다들 힘든 상황에서 거리두기 연장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일주일동안 매출 하락을 경험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업계는 비상에 걸렸다. 매장 이용 고객이 포장·배달 고객에 비해 절반 이상 많은 커피전문점은 그만큼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 이후 매출이 30%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을 대비하고 있었다” 면서도 “길어질수록 매출에 타격이 커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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