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체감 못하는 '경기 반등' 효과
소비자들 체감 못하는 '경기 반등' 효과
  • 더마켓
  • 승인 2020.10.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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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9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면서 4분기에도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증가세는 추석 소비 효과가 반영된 것인데다 코로나 재확산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쳐 긍정적 효과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일반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바닥이라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 0.1%에서 8월 -0.8%로 꺾인 뒤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특히 자동차(13.3%), 전자부품(9.2%), 반도체(4.8%)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수출 개선세를 바탕으로 제조
업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1.7% 늘었다. 음식료품, 의약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3.1%),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5%)는 증가했는데 추석 소비 효과로 분석된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무점포소매, 승용차·연료소매점, 면세점, 편의점은 줄었지만 대형마트, 슈퍼마켓·잡화점, 전문소매점, 백화점은 증가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기대 이상의 선방”이라고 평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발표된 주요 지표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회복을 가리키고 있다”며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점은 앞으로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수 업계는 여전히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자영업자 영업 폐쇄로 인해 시장에 나오는 식탁, 부엌 요리 시설 등이 넘쳐나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세계 시장도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 19 재확산이 번지면서 다시 주식 시장이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기저효과로 두드러져 보이는 수치에 반색하기 보다는 코로나 방역 강화와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더 힘을 쏟아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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