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앞두고 서민 물가 안정 시급하다
김장철 앞두고 서민 물가 안정 시급하다
  • 더마켓
  • 승인 2020.11.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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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배추가 풀리면서 배추값이 내려가고 있다지만 여전히 농산물 물가는 불안하다. 여기에 전세값 상승 등 서민 생활을 불안케하는 요인이 하나둘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름이 깊어지는 가계에 부담이 되지않도록 서민 물가를 안정화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할 것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상승 폭은 컸다. 채소류 가격이 오르면서 밥상에 오르는 농산물의 상승률이 18.7%나 됐다. 날씨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무려 19.9%나 상승해 서민들의 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 여름 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농산물 출하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식당 수요가 줄어든 대신 집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장철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하면서 2012년 ‘금(金)배추’ 파동이 다시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하다. 한 달 전에 포기당 1만원을 웃도는 배춧값은 최근 가을 배추가 출하되면서 내려갔지만 주부들은 여전히 김장 물가가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정부 여당이 밀어붙인 ‘임대차 3법’ 영향으로 전세값, 월세가 오르는 등 주거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 1349만원으로 한 달 새 10.8%나 뛰어올랐다.

통계가 시작된 2008년 말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과 최고 가격이다. 지난달 전셋값도 전년 동기 대비 0.5% 올라 2019년 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코로나 충격으로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7만명 이상 줄고 ‘나홀로 자영업자’는 6만명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하지도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3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코로나 장기화로 고용 한파가 지속되는데다 주거비 부담까지 커지니 서민들로서는 고통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취약 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기 위해서라도 가계비에 직결된 장바구니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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