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에스터로더, 인식 개선 계기돼야
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에스터로더, 인식 개선 계기돼야
  • 더마켓
  • 승인 2020.11.1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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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주문한 고객에게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컬러”라며 임의로 다른 색상의 제품을 배송한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에스티로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소비자들 사이에 여전히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에스티로더의 모 백화점 지점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파운데이션 세트를 주문한 고객에게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컬러”라며 임의로 다른 색상의 제품을 배송했다. 해당 고객이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고 같은 경험을 했다는 후기가 잇따르자 인종차별 파문으로 확산됐다.

이에 에스티로더는 SNS에 “선택하신 것과 다른 색상의 제품과 해당 메시지를 받으신 모든 고객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는 저희 브랜드가 깊이 존중하는 모든 여성분 각자 개개인의 다양한 아름다움이나 브랜드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저희 브랜드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내부 교육 등을 통한 재발 방지책도 약속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SNS 계정을 통한 사과라는 점을 지적하며 “성의가 없다” “여성에만 사과하는 건 성차별이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화장품 업계가 인종차별에 휩싸인 게 처음은 아니다. 올해 미국 내에서도 유니레버의 미백크림 ‘페어 앤 러블리(Fair & Lovely)’가 인종차별적 편견을 부추긴다며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파문이 일었다. “해당 제품은 내재된 인종주의에 기반해 이익을 얻어왔고, 인종주의를 영속시킬 뿐 아니라 반흑인 정서를 조장한다”는 청원자 글에 10만명이 넘는 이들이 서명했다.

유니레버 측은 피부색과 개인적 성취, 잠재력은 어떠한 연관도 없다며 인종차별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밝은 피부가 아름답다’는 제품 홍보가 결국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인종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비슷한 이유로 존슨앤드존슨(J&J)은 자사 브랜드에서 미백 화장품을 제외하기도 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어떤 형태의 차별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을 감안하면 화장품 업계의 ‘미=화이트’와 같은 고정관념은 달라져야 한다. 자사 비누를 쓰면 흑인도 백인처럼 하얗게 변한다는 광고를 낸 도브는 소비자들의 반발에 광고를 내리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번 에스티로더의 인종차별 논란이 다양한 소비자들 대하는 화장품 업계의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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