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하는 데 여행 쿠폰 뿌리는 정부
코로나 확산하는 데 여행 쿠폰 뿌리는 정부
  • 더마켓
  • 승인 2020.11.11 2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19 감염자수가 좀처럼 줄지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소비진작 차원에서 여행, 숙박, 외식 할인권 발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독감 시즌까지 겹쳐 ‘트윈데믹’이 걱정되는 판에 할인권 배포가 코로나 방역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4일 숙박 할인권 사업을 재개한 이후 전날까지 발급된 할인권은 41만장 정도에 달했다. 정부는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지난 8월 14일부터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숙박 할인권 100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같은 달 20일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사업 재개 일주일만에 30만장 넘게 소진된 추세로 볼 때 100만장 채우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용 기간은 성탄절과 연말연시 등 성수기를 제외한 다음 달 23일까지로 호텔, 콘도, 리조트, 펜션, 농어촌민박, 모텔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단풍 행락객이 늘고 있고 연말 휴가를 즐기는 국민들이 많아지면서 할인 쿠폰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그러나 계속되는 코로나 감염자가 나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지역감염확산 추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역 당국은 감염을 피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이동 제한 등을 권유하는 데 정부에서는 여행, 외식 할인권을 뿌려대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올 만하다.

가뜩이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도 가시지않고 있다. 어설픈 소비진작책이 재앙의 불씨로 돌변하지 말란 법이 없다. 자칫 재확산으로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더 강화해야할 수도 있다. 지금은 방역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

방역에 실패한 유럽 주요국과 미국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4시간 기준으로 20만명 넘게 나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섣부른 조치가 봉쇄령을 불러온 유럽이나 스리랑카 등 일부 아시아 국가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