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소비업종 구조조정...감원 파장 예고
코로나發 소비업종 구조조정...감원 파장 예고
  • 더마켓
  • 승인 2020.11.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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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줄줄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다. 비용절감이나 임원 급여 감축 등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을 닫거나 직원을 줄이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면서 고용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마당에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고용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달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올해 12월 31일 기준 근속 만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8∼24일 희망 퇴직자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퇴직자에게는 위로금과 함께 법정 퇴직금, 희망퇴직 지원금, 실업급여가 지급된다.

아모레퍼시픽은 계속되는 경영 악화로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과 면세점 실적 성장세는 물론 방문 판매, 백화점 판매까지 흔들리면서 4년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3%, 49% 급감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도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이어가는 등 확산 추세가 누그러지지않고 있어 업계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 외식 계열사 롯데GRS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희망 휴직을 접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GRS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외식 업체다. 현재 재직 중인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1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원하는 만큼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외식 계열사 CJ푸드빌도 올해 빕스와 계절밥상 등 핵심 사업 매출이 급감하며 인력을 감축했고,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그룹의 외식업체 이랜드이츠도 인력 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이 들리고 있긴 하지만 내년 하반기까지는 코로나 여파로 인한 매출 감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매출이 줄고 정부 지원 대상에서 빠져있는 이들 소비-유통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일자리 감축은 가계의 위축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한시적인 휴직이 아닌 인력 구조조정을 가급적 피해야하는 이유다. 기업들의 고통 분담 정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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