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지역농가 살리기, 이벤트로 끝나지 말아야
식품업계의 지역농가 살리기, 이벤트로 끝나지 말아야
  • 더마켓
  • 승인 2020.11.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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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진자수가 다시 세자릿수로 늘어나더니 18일 300명대를 기록해 3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살리기 위한 기업들의 상생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지역 농가와 식품업계의 상생 노력이 결실을 거두려면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필수적이다.

SPC그룹은 제주도 구좌읍에서 생산된 당근으로 만든 베이커리 제품을 이달 말부터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을 통해 선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 농협경제지 제주지역본부와의 업무협약(MOU)에 따른 것으로,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행복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강원도 평창군과 감자 소비 활성화 협약에 따라 ‘감자빵’을 선보인 데 이어 제주도 ‘당근케이크’프로젝트에 나선 것이다.

우리 주식이지만 최근 소비량이 떨어지는 쌀 관련 상생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CJ제일제당은 충남 아산시에 햇반 전용 쌀을 관리하는 종합미곡처리장을 세웠다. 아산 지역 농가 입장에서는 탄탄한 판로 확보로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있고, CJ제일제당은 고품질의 쌀을 수급하는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올해부터 국내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새로운 사회 공헌 사업인 ‘지역 농산물 상생 프로젝트’를 추가한 롯데제과는 농협과 손잡고 이천쌀로 만든 ‘우리쌀 빼빼로’를 출시했다.

두유 생산업체인 정식품은 올해 경남 사천, 전남 무안, 충남 공주, 경기 연천 등 전국 8개 지역 농가와 계약을 맺고 600t 규모의 국산콩을 수매하기로 했다. 해마다 지역 농가와 협업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온 정식품은 앞으로도 계약 재배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와 지역 농가의 상생 프로젝트가 의미를 가지려면 이벤트로 끝나지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SPC그룹의 ‘감자빵’이 화제가 됐던 것처럼 상생 모델로 낳은 제품의 ‘브랜드 스토리’를 소비자들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 소비에 그치지 않고 사회, 공동체에 기여하는 데 상당한 만족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 ‘우리쌀 빼빼로’나 ‘우리 콩으로 만든 두유’가 지역 농가를 돕는다는 ‘착한 소비’가 확산될 때 지역 농가와 식품업계,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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