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홍보' 그치지 않으려면 신뢰 논란 없어야
미쉐린 가이드 '홍보' 그치지 않으려면 신뢰 논란 없어야
  • 더마켓
  • 승인 2020.11.2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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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미쉐린 가이드 발간 행사를 통해 유명 음식점들의 이름이 발표됐다. 가장 높은 별 세 개를 받은 식당은 신라호텔 ‘라연’(한식)과 광주요그룹 ‘가온’(한식)이었다. 지난해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에 선정된 레스토랑은 31곳이었는데, 올해는 총 32곳으로 1곳 늘었다.

미쉐린코리아에 따르면 라연과 가온은 2016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론칭 이래 줄곧 3스타를 받았다. 2스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권숙수’(한식), ‘모수’(이노베이티브), ‘밍글스’(컨템퍼러리), ‘코지마’(스시) 등 7곳이 받았다. ‘빕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60곳과 ‘플레이트(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스타에는 들어가지 못한 레스토랑)’ 86곳을 포함해 모두 178개 레스토랑이 ‘미쉐린 가이드 2021’에 등재됐다.

미쉐린 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 제조 회사인 미쉐린에서 발간하는 식당 및 여행 가이드 시리즈로,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2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으로 평가해 소개한다. 이 때문에 별을 받은 식당들은 이를 홍보용으로 널리 소개하고 메인 셰프는 요식업계의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미쉐린 측의 엄정한 방식에 의한 평가라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내 고급한식 레스토랑인 ‘윤가명가’의 윤경숙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쉐린 브로커로 추정되는 미국인 어니스트 싱어 씨로부터 컨설팅 비용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부하자 미쉐린 가이드 등재가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한 셰프는 ‘공신력을 잃은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고소장까지 제출하기도 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이 같은 의혹에 “120여년간 독립적이고 공정한 심사방식으로 전 세계적 신뢰를 확보해 왔다”고 해명했다. 식당 수준에 대한 평가는 결국 소비자들에 달려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미쉐린 가이드의 ‘별’을 받은 식당 리스트가 공개되고 업체들이 이를 홍보하는 일이 관행처럼 되풀이된다.

소비자들로서는 선정 기준을 알 수 없을뿐더러 과연 한국인 입맛에 맞는 판단인 지도 의문이다. ‘미쉐린 가이드 해프닝’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홍보 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는 일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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