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전통주 성장세...더 많은 정부 관심 필요하다
꾸준한 전통주 성장세...더 많은 정부 관심 필요하다
  • 더마켓
  • 승인 2020.11.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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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국내 주류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는 데도 불구하고 전통주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주는 젊은 세대, 세계인에 더 많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당국의 관심이 요구되는 이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8년 전통주 시장 규모는 456억원으로 전년의 400억원 대비 14.0% 증가했다. 전통주 시장은 2016년 397억원에서 2017년 400억원, 2018년 45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주류 시장 규모가 9조원대인점을 감안하면 전통주 시장이 여전히 협소하지만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은 고무적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전통주를 검색하는 정도를 계량화한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 지수는 지난 9월 역대 최고치인 100에 달했다. 2018년 1월 39에 그쳤던 수치가 2019년 1월 53, 2020년 1월 69로 상승한 것이다. 탁주 뿐 아니라 약주, 청주, 과실주 등 전통주가 다양하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다 탁주, 과실주를 선호하는 여성,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주 제조와 전통 술 예절은 우리의 문화이기 때문에 전통주 발전은 경제적 효과 뿐 아니라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각 국 정부가 관련 연구소를 만들어 전통주 연구에 나서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일본은 주류총합연구소(NRIB)를 통해 주류 수출을 위한 장기품질유지 연구, 양조 미생물 개발 등을 지원하고, 프랑스도 포도·와인연구소(IFV)를 설립해 포도 재배 및 화훼, 양조, 제품 마케팅 등 와인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전통주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규모가 작은 만큼 정부 차원의 연구 개발과 홍보 마케팅이 뒷받침 돼야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5년 주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통주 제조업체 중 홍보비로 연간 1000만원 이하를 지출하는 곳이 83.9%였다. 농식품부는 전통주 업계를 위해 홍보, 마케팅 분야를 지원하지만 아직은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때가 많다.

그동안 양조장 등 전통주 생산자 지원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전통주 시장 자체를 키울 수 있도록 소비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야 젊은 세대가 전통주를 즐기고 ‘K한류’에 힘입어 외국인들도 우리 전통주에 호기심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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