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초부터 뛰는 먹거리 물가…햄버거·사이다·즉석밥 줄인상
[기획] 연초부터 뛰는 먹거리 물가…햄버거·사이다·즉석밥 줄인상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1.29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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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햄버거와 사이다 등 식품·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장 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생필품의 가격 인상은 직접적으로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택시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대기 중이어서 서민들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월1일부터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 대상은 모두 16개 음료 브랜드다.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마운틴듀, 밀키스, 레쓰비, 핫식스, 트레비, 아이시스8.0 등 14개 브랜드는 인상된다. 팜앤홈 및 칸타타 2개 브랜드는 인하된다.

인상율은 △칠성사이다 6.6% △펩시콜라 7.9% △마운틴듀 6.3% △밀키스 5.2% △레쓰비 6% △핫식스 8.9% △트레비 6% △아이시스8.0 6.8% 등으로 평균 7% 오른다. 반면 △팜앤홈(-3.3%) △칸타타 일부 제품(275㎖캔·-7.7%)은 평균 5.5% 인하된다.

이번 일부 음료 출고가 조정은 지난 2015년 1월 이후 약 6년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원가개선 및 비용 효율성 제고 등 부단한 노력으로 가격 조정을 최대한 억제해왔지만 유통환경 변화와 인건비 등 상승 부담으로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2월 1일부터 전체 운영 제품 중 버거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25종(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에 대해 최대 200원까지 가격을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은 약 1.5% 수준이다.

이번 판매가 조정은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주요 원자재 수입국의 코로나 확산세 지속에 따른 수급 및 가격 불안, 기타수수료 증가 등 경제적 제반 비용 증가로 인한 가맹점 주의 요청으로 인해 진행됐다는 게 롯데리아측의 설명이다.

쌀과 계란 값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쌀은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했고, 계란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산란계(달걀을 낳는 닭)의 살처분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쌀 20㎏의 소매가격은 6만원을 넘어섰다. 계란 특란 한 판 기준 소매가격도 7253원으로 7000원대를 넘겼다. 쌀과 계란은 평년보다 각각 32.7%, 34.4% 올랐다.

식품업계 가격 인상은 이달 초 한 차례 휩쓸고 갔다. 풀무원은 두부, 콩나물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렸고, 샘표식품은 반찬 제품들과 꽁치, 고등어 통조림 제품을 40%가량 인상했다. 코카콜라와 동아오츠카도 편의점에 들어가는 제품 일부를 100~200원 올렸다.

오뚜기는 다음 달 중 즉석밥 브랜드 오뚜기밥의 일부 제품을 약 7% 인상하기로 하고 최근 대형마트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지게 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쌀 등 원재료 가격이 치솟아 제품값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식품업체들도 당장 가격 인상은 없지만 원재료 가격의 상승세가 장기화되면 가격 인상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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