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매장 더 넓게" vs "초소형으로"…교촌-BBQ 정반대 전략
[기획] "매장 더 넓게" vs "초소형으로"…교촌-BBQ 정반대 전략
  • 김현 기자
  • 승인 2021.02.01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장을) 더 넓혀야 한다”, “배달이 대세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쌍두마차’인 교촌치킨과 BBQ의 정반대 매장 전략이 눈길을 끈다. 교촌치킨은 홀 영업을 강화하는 반면 BBQ치킨은 코로나19 정국에 딱 맞는 배달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로 ‘소형 매장의 중대형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소형 가맹점의 매장 내부 면적을 50㎡ 이상의 중대형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교촌치킨은 이 같은 중대형 매장 비율을 2019년 60%에서 2025년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루 매출의 80∼90%를 책임지는 오후 8∼10시 피크타임에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교촌치킨의 매장 수는 1268개로 경쟁사인 BBQ(1800여 개), BHC(1550개)보다 적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매장이 넓어지면 튀김기 등 주방 인프라를 늘릴 수 있다” 며 “하루에 튀길 수 있는 닭 물량도 늘어나고, 피크타임에 몰려드는 주문도 감당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매출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점 손님을 맞는 홀도 커져 주류 판매로 추가 수입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촌치킨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주류업체 ‘인덜지’와 손잡고 일부 매장에서 수제 맥주를 시범 판매하고 있다.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수제맥주 시장 규모가 2023년 3700억으로 2018년 633억 대비 4∼5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차별화된 맛과 특별한 분위기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데 따라 수제맥주 개발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BBQ는 초소형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BSK는 26.4∼39.6㎡(8∼12평) 넓이의 소규모 매장으로 홀 고객은 받지 않고 배달과 포장만 전문적으로 하는 매장이다.

이 때문에 1억 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일반 매장과 달리 5000만 원 안팎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퇴직자가 치킨집을 개업한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2030 창업자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점 고객을 받지 않기 때문에 굳이 번화가에 문을 열 필요가 없어 월 임대료 부담이 작은 것도 장점이다.

BBQ는 지난해 6월 BSK 1호점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배달·포장 수요가 폭증하면서 성공적인 사업 모델이 됐다고 BBQ는 자평했다.

BSK는 치킨 배달·포장에 집중하기 위해 탕·플래터(모둠 메뉴) 등 안주류와 피자 등 다른 일반 매장에서 다루는 메뉴 일부를 제외했다.

BBQ 관계자는 “현재 BSK는 매장당 월평균 매출이 5000만 원을 웃돈다”며 “올해 1000 곳을 새로 문 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장 먼저 수제맥주 브랜드를 내놓은 곳은 BBQ다.

BBQ는 지난 5월 정부가 주류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외부 제조시설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OEM을 허용하자 7월 수제맥주펍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비비큐 비어' 6종을 개발했다. 출시된 첫 제품은 바이젠, 둔켈, IPA, GPA, 필스너, 헬레스 등 6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